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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모디 "최소의 정부로 국민이익 극대화…인도 이끄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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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총리 매경 대담 ◆

매일경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2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장 회장은 저서 `원아시아 모멘텀`을 전달하면서 "인도도 한국과 함께 지식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읽어보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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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더십은 정부는 최소화하면서 국민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Minimum government and maximum governance)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 인도 총리에게 리더십의 핵심을 묻자 모디 총리가 말한 답변이다.

모디 총리의 '최소 정부론'은 모디 총리가 최근 발표한 '인도의 2030년 10대 비전'의 주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매일경제와 대담을 통해 "모든 인도 개개인을 인도 경제성장의 이해관계자로 참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도 성장의 과실을 전국의 모든 국민이 누리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소 정부'의 리더십은 최근 예산안 통과에서도 드러난다. 인도 정부는 정부의 재정적 역할은 최소화하면서 기업 등 민간 부문의 참여를 대폭 늘렸다. 그 대신 개발과 성장의 성과를 민간에게 최대한 돌려주겠다는 게 모디 정부의 구상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이 인도 정부에 강력한 권한을 주었고 어떠한 정치적 제약도 없이 이를 수행해달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모디 정부는 성장과 번영의 과실을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정권 출범 첫날부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인도 내 가난·부패·테러 등을 제거하자는 '새로운 인디아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런 나의 정책 방향에서 한국은 인도 선진화와 동방 정책을 위한 중요한 필수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하루 3~4개 도시를 다니며 유세에 한창인 때 한국을 마지막 순방지로 택했다. 양국 전략적 파트너 관계의 첫걸음으로 한국 기업인 비자 문제부터 해결했다. 모디 총리는 작년 10월 방문객에게 자동으로 비자를 발급해주는 도착비자를 시행했다. 그 전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인도 방문 시 사전 비자 발급 신청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 때문에 사업상 긴급하게 방문하려면 어려움이 따랐다.

모디 총리는 방한 기간 중 한 행사를 통해서도 "인도에 거주 중인 한국인이 해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국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인도 국민에 대해 단체관광비자 발급을 개시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매일경제와 대담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 정부도 신남방 정책과 연계한 인도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다면적인 협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양국 노력 덕분에 양국 간 경제 교류 규모는 문재인정부 들어 더욱 확대됐고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폭발력은 더욱 무궁하다고 모디 총리는 자신했다.

장 회장이 "인도의 성장 스토리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모디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꼽았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25개 부문에서 일자리와 기술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궁극적으로 인도를 글로벌 디자인과 제조 허브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 모디 총리는 "제조업 부문 비중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6%에서 25%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방산 철도 우주항공 등 분야의 해외 투자를 대폭 개방했다고 전했다.

"양국 간 협업을 위해 어떤 분야를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가"라는 장 회장의 질문에 대해 모디 총리는 협업의 최전선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 첨단 군사 기술 협력, 신기술과 미래 기술 등 분야를 꼽았다. 인도는 최근 한국산 무기 'K9 바지라(VAJRA-T)' 자주포를 인도 육군 무기에 포함시켰다.

모디 총리는 양국 간 협업은 국방·인프라스트럭처 사업 같은 대규모 협업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 분야와도 협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는 거대한 숙련 노동력과 사업 수완을 갖춘 기업가가 많고, 한국은 중소·중견기업 분야가 강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이 인도로 와서 또 다른 성장 스토리의 하나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한국인을 위한 도착비자를 도입했다"며 "한국 관광객의 인도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이날 대담 이후 모디 총리에게 그의 저서 '원아시아 모멘텀'을 전달했다.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평소 한국을 지식 국가로 건설하는 데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도도 대한민국과 함께 지식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로 돌아가는 길에 읽어보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장 회장은 덧붙여 "올해 9월 25일 세계지식포럼과 같은 플랫폼에서 대중에게 당신의 이런 인사이트를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대해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오겠다"고 답했다.

[윤원섭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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