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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외변수 어찌 흘러갈지"…2월 금통위 동결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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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금통위폴]올해 연내 동결 전망 다수…'하반기 1회 인상'부터 '인하 기대' 전망도

머니투데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재 연1.7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소비자물가, 수출 등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와 미중 무역분쟁 등 확인해야 할 대외변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24일 머니투데이가 거시경제, 채권시장 전문가 11명에게 2월 금통위 전망을 물은 결과 전문가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높은 대외불확실성에 금리인상이나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통화정책 속도조절을 공식화했고, 국내 경기와 대외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리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 가능성, 유럽·중국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대외불확실성 요인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1월 금통위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대외변수에 뚜렷한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연준은 '인내심'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통상문제가 해결되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에 자산시장은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실물 쪽에서 수출이 뚜렷하게 꺾이고 건설과 설비투자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했다. 특히 단가 하락 영향에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7.1% 감소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2% 감소로 전환한 후 1월에도 5.8% 감소를 나타냈다.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글로벌 교역도 위축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세계무역전망지수(WTOI)는 96.3였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다. WTO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향후 세계교역 증가를, 낮으면 감소를 예측한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명분이었던 금융불균형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소득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전년대비 5.8% 늘어난 1535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3년 5.7% 이후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상회했다. 2017년 가계 처분가증소득 증가율은 4.5% 수준이었다.

반면 물가 상황은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높이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물가안정목표로 삼고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과거 물가안정목표를 범위로 제시할 때 통상 ±1%포인트를 상하한선으로 봤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오히려 금리인하 조건"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준금리 1번 인상"vs"인하 기대도 무리 아냐"=올해 기준금리는 연내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차례 인상 전망과 인하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으로 다양하다. 연내 동결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부진한 국내 경기여건 등 변수들이 충돌하고 있어 기준금리가 움직일 여지가 없다고 분석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동결기조를 이어가다가 이후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한은은 물가와 성장이 조금이라도 받쳐줄 때 금리인상을 통해 미래 침체국면을 대비할 것"이라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물가 반등이 가능한 하반기 중 1차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며, 기준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이 마무리되고, 물가를 포함한 국내 경기지표 악화가 예상된다"며 "시장에서 금리인하 요구가 생길만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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