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소득 찔끔 오르는데···이자부담은 '눈덩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작년 4분기 이자비용, 소득 증가율보다 7배 높아

저소득·30대 이하·근로자외가구 증가세 두드러져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계의 이자비용이 소득에 비해 7배가량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이는 가계 소득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빚은 크게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2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지난해 소득 증가율은 1분기 3.7%, 2분기 4.2%, 3분기 4.6%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년 동기대비 이자비용은 1분기 23.1%, 2분기 26.5%, 3분기 30.9%, 4분기 24.1%가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잔액 기준)는 연 3.62%로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이 낮은 30대 이하 근로자외 가구에서 이자비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근로자가구의 소득은 6.9% 상승했지만 이자비용이 32.3%나 늘었다. 자영업자 등 근로자 외 가구의 소득은 제자리였지만 이자비용은 12.0%나 증가했다.

소득 5분위를 기준으로 보면 근로자외 가구 중 소득 1분위(하위 20%)는 소득이 27.9%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58.3% 급증했다. 소득의 중간층에 속하는 3분위는 소득이 5.4%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13.0% 늘었다. 5분위(상위 20%)는 소득과 이자비용이 각각 10.6%, 22.0% 늘었다.

가구주가 20∼30대인 경우 소득이 0.7% 늘어난 반면 이자비용은 23.8% 뛰었다. 이 중 근로자외 가구의 경우 소득이 10.9% 감소하고 이자비용은 29.0%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장기간 가계소득 증가율을 웃돌아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가계 소득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 등이 이어질 경우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규모가 과다한 차주 중심으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