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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중소기업중앙회장 출마 후보, '中企기준 상향'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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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나선 한 후보가 중소기업 기준을 '중견기업급'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선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는 정책토론회 등에서 중소기업 지정 기준을 매출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정책토론회 후에도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독일 히든 챔피언(인지도는 낮으나 세계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처럼 중소기업 기준을 매출 3천억원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와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고위 관계자는 24일 "영세 업체들은 보호를 받는 것이 맞지만, 덩치 큰 기업들이 규제를 피하고 보호만 받으려는 것은 성장을 기피하는 피터팬 증후군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출 3천억원 이상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해 자생력을 키우고 해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부 관계자도 "중소기업법은 작은 기업을 키워 성장시키려는 목적으로 제정된 만큼 매출 3천억원 기업들까지 지원하는 것은 문제다. 이들 기업은 독자 생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



국내 중소기업계는 소기업 중 상시 종사자가 5인 또는 10인 미만 소상공인이 80%를 넘는 분포를 보이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 367만개사의 평균 매출은 6억6천만원이며, 이 중 80%에 이르는 300만개는 평균 매출이 1억7천만원이다.

중소 제조업체로 범위를 좁혀도 41만개사의 평균 매출은 17억원이었다. 역시 소상공인이 34만6천개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견련 소속 기업 중에서도 연 매출이 3천억원 미만인 곳이 많다.

이 대표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로 있는 광명전기는 외형적으로는 중소기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2018회계연도 잠정 실적 공시 등을 보면 중견기업에 가깝다.

작년 잠정 실적을 반영한 3년 평균 매출은 1천억원을 돌파했다.

자본금 역시 작년 말 기준 216억원으로 과거 중소기업 기준(최대 80억원)의 2.7배에 달한다.

특히 자본총계(자기자본)가 ▲ 2016년 972억원 ▲ 2017년 958억원 ▲작년 3분기 말 994억원 ▲작년 4분기 말 981억원 등으로 중견기업 기준 1천억원에 육박한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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