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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어제보다 길어졌던 비건-김혁철 회동…치열한 협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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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현지시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오른쪽),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가운데),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부국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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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이틀째 협상이 5시간 30분간 이어졌다. 어제인 21일 처음 만난 양측은 4시간 30분가량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틀간 10시간 가량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인 셈이다.


어제에 이은 오늘 실무협상도 김 특별대표가 비건 특별대표의 숙소를 찾아가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김 특별대표는 오전 8시50분(현지시각)께 차를 타고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떠났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동행했다. 김 대표 일행이 탄 차량은 10여분 정도 뒤 시내에 있는 '파르크 호텔'에 도착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머물고 있는 숙소이자 어제와 동일한 협상 장소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호텔 도착 직후 곧바로 4층에 마련된 협상장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밤 양측은 첫날 실무 협상의 논의 결과를 본국에 보고하고 이어지는 협상을 위한 지침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보다 구체화된 안건과 의제를 놓고 세부적인 조율이 진행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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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틀째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파르크 호텔의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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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까지 협상을 가진 데 이어 이튿날 오전부터 양측이 접촉했던 것도 정상회담까지 아직 논의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는 기본적으로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평화 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세부 절차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문'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동결이 우선 순위"라고 밝힌 직후인 만큼 이 문제에 관한 논의도 치열하게 논의 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협상에 정통한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freeze)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 2명은 기자들에게 WMD 동결과 함께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이해, 협상 진전을 위한 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이 이번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언급은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의 첫번째 실무협상을 진행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결정했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대화를 하는 이유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협상)은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북제재 역시 쉽게 완화될 수 없음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대북 제재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은 경제로켓이 될 것"이라는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하노이에 도착했다. 한국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은 조만간 비건 특별대표를 만나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대북 전략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베트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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