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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설훈, 20대 지지율 하락은 교육 탓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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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정부서 제대로 된 교육 됐을까"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교육"을 꼽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설훈 의원은 21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젠더 갈등 충돌도 작용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라며 "이분들(20대)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 집권세력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인데,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를 되돌아보면 저는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였다"면서 "그런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 그래서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설훈 의원은 22일 세종시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20대가 민주당을 그렇게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교육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이 영향을 미칠 거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한 얘기 전부를 풀어서 들어보면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며 "20대의 판단에는 교육이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 나름의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설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인) 10년 간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나를 놓고 생각하면 나는 유신 직전에 고등학교를 마쳐서 정확히 민주주의 교육을 받았다"며 "그래서 유신이 틀렸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있지만, 지금 연세 많은 분들은 민주주의 교육을 정확히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교육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몰아갈 수도 있겠다. 그건 아니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내가 큰 실언을 했나"라며 "(해명을) 안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내고 설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각종 국정문란과 경제 정책 실패에 더해, 특히 최악의 고용 참사와 갈등 지향적인 성 정책으로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라고 했다.

김홍균 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우리 20대는 부정에 대항한 촛불 혁명의 시작이었고, 모든 과정과 결과에 동참했다"며 "이런 청년들의 건전한 불만을 전 정권의 교육탓으로 매몰시키는 것은 참으로 비열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들의 분노와 서러움을 그저 성숙하지 못한 무능한 인지의 어리광 탓으로 돌리지 마라"고 했다.

설훈 의원 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설 의원의 발언을 비틀어쓰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게 아니라 교육이라는 구조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국사 교육이 없어지고 국정교과서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당시 좋은 여건이 아닐 때 교육을 받다보니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젊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겠냐"며 "설 최고위원도 20대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성이고 20대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기자 :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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