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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브렉시트 연기하자"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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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9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30여 일 남은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영국 내각과 집권 보수당에서 힘을 얻고 있다.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내각 관료 25명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불가피해 보이면 오는 27일 하원에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표결로 처리하는 데 찬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로 가기보다는 일단 시한을 연장해 EU와 합의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연장안 찬성에는 적어도 장관 4명과 차관 1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디언은 "집권 보수당의 반란파 의원들이 연기안을 하원에서 처리하는 데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 "보수당 중도파 하원의원 100여 명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22일 EU 관료 두 명의 말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3개월가량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U 측은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지지하더라도 브렉시트 예정일인 다음달 29일까지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23~26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이후로 브렉시트를 미루는 것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도 유럽의회 선거 이후로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한다면 유럽 어느 국가도 그것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브렉시트 연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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