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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5ㆍ18 망언 파문 의식했나? 정종섭, ‘박근혜 탄핵 질의’ 간담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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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정종섭 새누리당 당선자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개정 국회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5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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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질의’간담회에 불참했다. 최근 ‘5ㆍ18 폄훼’ 공청회 주최와 망언으로 비난을 받는 김진태ㆍ이종명ㆍ김순례 의원 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은 “언론의 거짓선동으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며 탄핵 불복을 시사, 의원들에게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겠다는 취지로 행사를 열었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공개한 성명서에서 “(탄핵정국)당시 언론과 인터넷을 도배했던 자극적인 보도내용과 달리 박 대통령의 섹스비디오는 발견되지 않았고 880조원에 달하는 비자금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국회는 정치적 계산과 거짓선동에 휘둘려 탄핵소추를 의결했고 헌법재판소 역시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 기사들을 근거로 정치적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담회를 공동주최한 정 의원은 정작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진박’으로 분류되며 대구 동갑 공천을 받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 의원의 불참은 당의 극우화 논란까지 부추긴 ‘5ㆍ18 폄훼 공청회’와 당 안팎의 여론을 고려한 보인다.
한국일보

‘트루스포럼’이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과 공동주최한 ‘국회의원님들께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문의합니다! 트루스포럼 탄핵질의서 간담회’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공동주최자인 정종섭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2019.2.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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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포럼 측도 공개 발언에서 정 의원과 선을 그었다. 김은구 포럼 대표는 “탄핵 질의서는 정 의원과 별개로 트루스포럼이 독립적으로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은 장소만 대여해준 것으로 오늘 간담회도 트루스포럼이 주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과 트루스포럼의 간담회에 대한 의도가 같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루스포럼은 2년 전 서울대를 중심으로 대학가에 등장한 보수단체로 의원실 측은 포럼 대표가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낸 정 의원의 제자라 장소를 대여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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