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남북 징용 희생자 유해 27일부터 봉환…"北 참가는 어려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봉환

"3·1절 공동행사 무산으로 북측 민화협 참가는 어려워"

조사·연구 함께한 조총련계 관계자들 유해봉환식 참석

백범 김구 선생 장손, 日 최초 여성벤처기업인 등 참석

日 2800위 유해 더 있어…남북 민화협 추가 봉환 계획

도쿄 유텐지 北 유해 유가족 참석 추도제 日에 요청중

5월 평양서 첫 남북 공동 강제동원 피해 토론회 개최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에서 유해봉환위 관계자들이 희생자 35위를 제단에 모시고 있다. 이번 추모제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등이 제73주년 8.15광복절 민족공동행사로 진행했다. 2018.08.15.suncho21@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봉환 남북 공동사업에 북측이 참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대표 의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북측(민화협)이 기본적으로는 오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3·1절 남북 공동행사가 어렵게 됐다는 보도가 나와서 그분들이 못 오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에서는 10명 안팎의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1절 남북 공동행사 자체가 무산돼 북측 당국자가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간단체인 북측 민화협만 방남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 의장은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서 그동안 강제동원과 관련돼 조사나 진상규명 활동한 분들이 북측을 대신해서 협조하고 있다"며 "조총련계분들은 이번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 민화협은 지난해 11월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강제징용 희생자의 유해를 공동으로 봉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유해 봉환은 남북 민화협이 지난해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공동위원회의 첫 결과물이다.

유해 봉환은 오는 27일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서 인수식으로 시작된다. 인수식에는 김 의장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자인 김진 선생, 일본 최초 여성벤처기업인으로 알려진 곤노 유리 회장을 비롯한 일본 시민운동가와 종교인, 조총련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다만 통국사에는 총 75위의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이 있지만, 이번에는 북측이 연고지인 것으로 추정되는 1위를 제외한 74위만 모셔온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공동사업 긴 아리랑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의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2.22. radiohead@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국사에 모셔진 유해들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중에 사망한 노무자들이다. 강제동원과 관련된 일본인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유해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 중에 신원이 확인된 것은 전쟁 당시 일본 해군 군속으로 근무했던 1명이다.

김 의장은 남은 유해 1위에 대해서는 "북측에 유족이 있는지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추후에 더 조사를 해본 후에 결정하기로 하고 잠시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된 유해는 28일 인천공항으로 온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는 환향식이 열릴 예정이다. 환향식에서는 방영기 명창 등 국악인 4인이 상여소리를 한다. 이어 삼일절인 다음 달 1일에는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추모식을 하고, 2일 제주도 선운정사 경내에 유해가 안치될 예정이다.

아우러 민화협은 제주도를 안치하고 유가족들을 찾는 작업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봉환되는 74위 명단은 행정안전부에 넘겨져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민화협 측은 밝혔다.

김 의장은 "군속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직접 관리했다고 인정하면서 자료를 과거에 내놨지만 노무자로 끌려간 분에 대해선 책임 회피를 하면서 각 기업체에서 데려간 사람이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관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각 기업체는 오래돼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고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화협은 북측과 추가적인 유해 봉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일본 내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는 340개소에 2745위에 달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공동사업 긴 아리랑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의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2.22. radiohead@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일본 도쿄에 있는 사찰인 유텐지(祐天寺)에 있는 북측 유해에 대한 추도제를 지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민화협 관계자는 "유텐지에 441구의 북측 유골이 있다. 유족이라도 일본에 와서 추도제를 하게 해달라고 일본 고위층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상황 바뀌게 되면 일본 정부도 인도적인 부분이라 긍정적인 검토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텐지에는 북측 유골뿐만 아니라 오키시마호 사건에 희생된 남측 유해도 2위가 안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민화협은 일본 오키나와 모토부에 있는 유해 14위 중 조선인 유해 2위에 대해서도 봉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의장은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과거사를 바로잡는 일을 같이 하는 것은 일본과 대결 추구하거나 갈등 일으키는 게 아니다"며 "오히려 그 반대로 일본 사람들도 반대할 수 없고 동의할 수밖에 없는 인도주의적인 사업을, 일본 사람들과도 함께 함으로써 남북과 일본 사이에 관계를 개선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한 도움이 될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화협은 오는 5월 평양에서 강제동원피해 공동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남북 민화협은 지난 12~13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새해맞이 공동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민화협은 다음 달 중국 심양에서 북측과 실무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형식과 일시, 장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sj87@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