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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트럼프, 느닷없이 화웨이에 화해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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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당한 경쟁 통해 승리해야” 트윗

영국ㆍ독일 등의 반(反)화웨이 진영 이탈 때문인 듯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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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에 화해를 제안했다. 미국이 추진 중인 반(反)화웨이 캠페인에서 이탈하는 동맹이 속출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은 선진적인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막는 게 아니라 정당한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원한다”라며 “특히 기술 세계에서 우리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드러운 어조’의 트윗은 화웨이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타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높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식으로 상대국의 정보를 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화웨이 배제 캠페인을 벌여왔고, 캐나다에 요구해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을 대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모든 통신업체가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화해 제안은 최근 미국 동맹들이 잇따라 반화웨이 진영을 이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카이런 마틴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수장은 전날 브뤼셀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해 “화웨이 리스크 관리는 가능하다”며 화웨이 금지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독일과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에 반기를 들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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