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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몽골 노선에 대한항공 운수권 신청...LCC와 함께 아시아나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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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운수권 배분 결과 다음주 초 발표 전망

대한항공, 항공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문 전달

"항공회담 결과, 현재 공급좌석 제한하는 처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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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가 이달 말 공개되는 가운데, 현재 인천~몽골 노선을 독점 운항 중인 대한항공이 국토교통부에 운수권 신청 및 운수권 배분 관련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21일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자 '2019년도 국제항공운수권 배분계획 통보'에서 인천~울란바토르 구간에 대해 여객운송 3회(833석 상한)의 국제항공운수권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한국과 몽골의 항공회담을 통해 해당 구간에 대해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가 최대 주 9회(최대 2500석) 운항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진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그런데 이미 운항을 노선 중인 대한항공이 국토부 측에 또다른 운수권을 신청한 데에는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대한항공 측은 인천~울란바토르 구간에 대한 여객운송 주 3회, 총 833석의 운수권을 배분하겠다는 국토부의 발표는 '모순'이며 국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국 국적 항공사의 인천~울란바토르 구간의 운항횟수는 주당 6회였지만 좌석수의 제한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번 항공회담 전에도 약 2500석 수준의 좌석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항공회담을 통해 운송 주 3회, 총 833석의 운수권을 새로 배분한다는 것은 대한항공에 대해 2500석 중 833석을 제외한 1667석만 운송할 수 있게 제한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자 지난 8일 국토부 측에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관련' 입장문과 함께 운수권 배분 신청을 넣었다. 즉 확대된 좌석 중 일부라도 대한항공에게 배정해 달라는 것이 요지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주 3회, 총 833석이 추가된 것에 대해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하느냐 하는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추가된 노선을 놓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50석 이상의 중형기종을 보유하고 있고,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대부분 200석 미만의 소형기종을 주력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유리할 수 있다. 추가된 833석을 3회에 채우려면 250석 이상의 중형기종이 운항돼야 한다. 그러나 LCC 보유기종은 대부분 소형이기에 새로 배분되는 833석을 채우기 쉽지 않다. 따라서 LCC 측에서는 좌석 수 문제로 아시아나항공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LCC는 대한항공이 추가로 좌석을 가져가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이 경우 전체 833석이 대폭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자신들이 보유한 소형기종으로도 충분히 남은 좌석을 운항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노선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LCC들은 독과점을 깨기 위해서는 LCC가 운수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올라오기보다 자사가 노선도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LCC가 신규 취항하기를 바라고 있다. 항공업계의 묘한 세력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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