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월 의사록 공개…"올해 보유자산 축소 중단"
"국내 증시 등 이머징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어"
"내달 FOMC 주요 관심사항은 자산 축소 '방법론'"
【이타베나(미 미시시피주)=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이타베나의 미시시피 밸리 주립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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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 자산 축소 정책을 조기 종료하겠다는 지난달 의사록이 공개됐다. 증권가에서는 연준 의사록이 국내 등 이머징 증시에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17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포인트(0.04%) 오른 2230.61을 가리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59억원, 408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기관은 1210를 팔아치우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전날 대거 사들여 오늘은 그에 비하면 다소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기관이 기계적으로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올해 보유 자산 축소 계획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만간 실행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같은 발표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끝내는 과정에 대해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자산 축소는 금리 인상과 함께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의 한 축이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국채 등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펼쳐오다 지난 2015년 이후부터는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들어갔다.
연준은 지난 2017년 4조5000억 달러에 달했던 자산 축소를 시작해 현재 4조 달러 수준까지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화 긴축이 금융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자 연준은 자산 축소 조기 종료 신호를 내기 시작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연준의 스탠스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왔고 이번 의사록을 통해 스탠스 변화를 확실하게 확인한 것"이라며 "국내 증시나 이머징 시장에 불확실성 해소 재료"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미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뤄진 만큼 이번 사안만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욱 커진다거나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1월 의사록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도 공식화했다. 모든 FOMC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위험에 대해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것을 지지했다. 다만 의사록은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표면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 여지도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의사록은 "여러 참가자들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하방 위험에 비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금리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연준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는 연준 위원들간 이견이 나오며 지난달 분위기보다 '비둘기'적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일부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기준 전망보다 높을 경우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만약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연말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며 "의사록은 완화적이라고 평가할 순 있겠으나 연준 위원들간 금리 변화 이견을 감안하면 지난달보다 완화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점진적 축소, 일시 중단 등 자산 축소의 구체적인 방법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며 "자산 축소 중단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내달 FOMC의 주요 관심사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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