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이중국적 전제 시민권 박탈…불법 논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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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지만 정부로부터 시민권 박탈 통보를 받은 영국인 샤미마 베굼(19)에 대해 방글라데시도 "우리 국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외무부는 이날 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베굼을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자로 잘못 파악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측은 "베굼은 영국 국민이고 방글라데시에 이중 국적을 신청한 적이 없다"며 베굼의 방글라데시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법에 의하면 방글라데시인 부모를 둔 자녀는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취득할 권리가 있다.
앞서 영국 내무부는 1981년 제정된 국적법에 따라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특정인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며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시민권을 박탈할 때 무국적자가 되지 않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베굼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자로 시민권 박탈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베굼은 자신이 방글라데시 출신이긴 하지만 방글라데시 여권을 갖고 있지 않으며 방글라데시엔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만약 베굼의 방글라데시 국적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영국의 시민권 박탈 결정은 불법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국제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비드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시민권을 박탈당한 IS 소속원의 자녀라도 영국인이 될 수 있다며 베굼이 출산한 아기가 이번 시민권 박탈 결정에 의해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베굼은 네덜란드 국적인 남편을 통해 네덜란드 시민권 취득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IS 전사인 남편은 네덜란드 출신이며 가족이 네덜란드에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남편이 네덜란드 감옥에 보내진다면 아이와 함께 네덜란드에서 그를 기다릴 수 있다고 전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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