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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학재 유튜브, 정인갑 페이스북…폭언 논란 ‘핑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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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갑 인천시 서구의원, 이학재 의원 반론에 재반박

시민단체 “국회의원이 기초의원에게 폭언은 갑질”

중앙일보

이학재 인천시 서구갑 의원(왼쪽), 정인갑 인천 서구의원. [SN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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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된 자유한국당 이학재(55·인천 서구갑) 의원의 폭언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정인갑(30) 인천시 서구의회 의원이 20일 “욕설한 적 없다”는 이 의원의 반론에 재반박하면서다.

두 국회의원과 구의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 구의원은 17일 오전 본인 계정 페이스북에 “제가 ‘싸가지 없는 ○○’인가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전날인 16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 청라 광역 생활폐기물 소각장 앞에서 열린 현안 해결 요구 집회에 참여해 지역 문제를 성토했더니 이 의원이 “싸가지 없는 ○○, 어린 ○의 ○○ 가만 안 놔둔다”며 폭언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튿날 인천 서구의회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후 이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학재TV’에서 욕설 사실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라이브 방송에서 “정 구의원을 겁박한 적 없으며 페이스북 글을 보고 내가 사과하자 정 의원 역시 사과했다. 서로 사과했으면 끝날 일인데 페이스북 글을 내리면 어떻겠냐고 하자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의원 아버지와 형님·동생 할 만큼 특별한 인연인데 (정 구의원이) 내 발언을 남 탓하는 것으로 호도했다”며 “정 의원 나잇대에 구의원을 해 구의원과 구청장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가 어떻게 구의원을 겁박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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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갑 구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학재 의원의 말에 반박했다. [사진 정인갑 구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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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다시 정 구의원은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진정성 있는 사과만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말 바꾸기를 반복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거짓말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해 지금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썼다.

또 “저도 제 발언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만일 제가 앞서 주장해 온 내용과 관련해 한 치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로 저를 고소하십시오”라고 했다.

정 구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의원이 17일 전화로 ‘기분이 안 좋다고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되는데 미안하다’고 했지만 욕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제 아버지와 돈독한 관계라는 것, 제가 페이스북 글을 못 내린다고 했다는 것 등 18일 이 의원이 라이브 방송에서 한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회 관계자와 이 의원 보좌진이 16일 둘의 대화를 함께 들었다며 이 의원과 17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할지 다른 구의원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듣기 위해 이 의원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 의원 보좌관은 “페이스북 추가 글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일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두 사람의 폭언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치권력의 권한이 더 많은 국회의원이 기초단체 의원에게 폭언한 게 사실이라면 위력을 이용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인천=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이학재 의원 폭언 논란
2월 16일 인천 청라소각장 집회에서 이학재 의원과 정인갑 구의원 언쟁

17일 정 구의원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이 자신에게 욕설했다 주장

18일 인천 서구의회 민주당 구의원 기자회견 열고 이 의원에 공개사과 촉구

18일 이 의원 유튜브 채널 ‘이학재TV’와 자신의 블로그에서 욕설 사실 부인

20일 정 구의원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 라이브 방송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 반박

20일 인천평화복지연대 ‘이학재 의원 서구구민들에게 사과해야’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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