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스마트 `모션 베드`. [사진 = 신미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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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 김미현(33·가명)씨는 남편의 코골이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지 않는다. '모션베드' 침대 밑에 깔려있는 수면센서가 남편의 코골이를 인지하고 침대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멈춰주기 때문이다.
#박소희(43·가명)씨는 주말마다 중학생 사춘기 아들과 '스마트 홈 시어터'로 영화를 본다. "오케이 구글" 한 마디면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트, 사운드바, 블라인드, 조명을 컨트롤 해 영화관처럼 바꿔주는 덕에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아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더 이상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가구와 인테리어, 가전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한 스마트 홈은 가족의 생활 패턴마저 바꾸고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음성명령,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홈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빌드 박람회'에서 한샘은 '2019 봄여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에선 '내일의 집'을 주제로 ▲신혼부부 ▲영유아를 키우는 가족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가족 4가지 소비층별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카테고리는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의 스마트홈 인테리어다. 김윤희 한샘 디자인 상무는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 중 하나는 IoT를 통한 세대간의 소통, 즉 '스라벨(스마트홈+워라밸)'"이라며 "거실의 대형 스크린, 주방의 스마트TV로 대화가 많아지는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가 내장된 한샘 주방 인테리어. [사진 = 신미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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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한샘은 LG전자, 구글과 손잡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 특히 LG전자가 가구·인테리어 기업과 손을 잡은 건 한샘이 최초다. 한샘의 가구를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어하고, 구글의 AI스피커인 '구글홈'의 음성명령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이날 한샘이 공개한 스마트 홈은 크게 거실과 주방, 침실로 나뉜다. 거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은 구글홈을 통해 운영된다. 예로 "오케이 구글(OK, Google), 영화 볼래"라고 말하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명이 꺼지고 창문 블라인더가 내려간다. 주방에서는 스마트TV를 통해 실시간 레시피 확인이 가능하다. "오케이 구글, 스테이크 레시피 보여줘"라고 말하면 스마트TV에서 요리 영상을 틀어준다.
침실의 대표적인 스마트홈 구성품은 '모션베드'다. 모션베드에는 IoT 기술이 적용돼 취침, 기상, 릴렉스 등 사용자가 사전에 어떤 상황을 구성하면 앱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최적의 숙면 조건을 찾아준다. 모션베드의 특성을 살려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자세를 미세하게 각도를 조정할 수 있고, 입력한 기상 시간이 되면 모션베드가 자동으로 일으켜 세워주는 방식이다.
가장 주목받는 모션베드의 기능은 '코골이 감지'다. 침대 밑에 깔려있는 수면센서가 사용자의 코골이를 인식하면, LG전자가 개발한 앱 '한샘홈'에서 수면의 질과 양을 분석해 한 쪽면의 베드만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명령을 내린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의 자세를 바꿔주면 코골이가 멈추는 데서 착안한 기술이다. 사용자가 취침모드를 선택하지 않고 잠들어도 이 기술을 통해 매트가 플랫형으로 변형된다.
이재건 한샘 IoT파트 선임연구원은 "코골이 감지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지난 1년간 LG전자와 함께 임원급 20~30명을 대상으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사용자를 미세하게 자극해 코골이를 멈추되 잠에서 깨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앞으로도 LG전자, 구글 등 IT기업과 협업한 IoT 기술을 통해 단순 가구를 넘어 생활 패턴을 제안하는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황재선 LG전자 클라우드센터 실장은 "건축과 인테리어 등 공간을 구성하는 산업과 IT의 협업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한샘은 인테리어를, LG전자는 IT를 각각 담당해 하나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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