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개발 지연·제한 행위, 유럽 소비자와 기업에 악영향"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 |
미국의 화웨이 장비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기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 750개 이상의 통신사를 대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난 14일 유럽의 정책 및 법률 입안자들이 네트워크 인프라 추가 확보를 고려할 때 보안과 경쟁, 혁신 및 소비자 영향 등 모든 정책에서 중심을 잃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전세계 통신사 대표들이 미국 등이 추진하는 화웨이에 대한 금지 조치가 초래할 다양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이다.
GSMA는 서신에서 "4G 때와 같이 네트워크 인프라 공급업체 간 치열한 경쟁은 유럽 통신사업자가 유럽 시민과 기업들에게 경쟁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인”이라며 “5G 개발을 제한하거나 지연시키는 것 또는 기존 4G 인프라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모두 유럽 소비자와 기업들을 배제할 위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GSMA의 이번 서신은 화웨이가 전세계 통신 사업자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정보 당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5G 통신망을 구축할 때 화웨이 장비를 쓰더라도 안보 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알렉스 영거(Alex Younger) 영국 해외정보국(M16) 국장은 화웨이를 단순히 금지하기에는 이번 이슈가 너무 복잡하다며, 영국은 미국보다 화웨이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입장을 택하게 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알렉스 영거 국장은 "모든 국가는 이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결론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무니르 마주비 프랑스 디지털 국무장관은 화웨이 장비 사용과 관련해 "특정 기업에 대한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트워크망 핵심은 신뢰성과 안전성이다. 무조건적인 불신과 순진한 믿음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명섭 기자 jms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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