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군 장성급 인사를 단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양동원‧최광준‧전태호 등 3명을 중장(우리나라의 소장에 해당)으로 승진시켰다.
또 류창혁‧문시철‧최동주‧원창호‧전태호‧조광형‧최동주 등 27명을 소장(우리나라의 준장에 해당)으로 진급시켰다.
이번 장성급 승진 인사는 김정은 집권 초기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시기에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인사 배경 등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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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매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맞아 군 장성급 승진 인사를 발표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에 이뤄진 장성급 승진 인사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늘 이뤄지는 인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군의 충성심을 제고시키기 위해 인사 조치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인사는 내부 결속이나 충성심 제고의 목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 대표는 “이번 진급 인사 명단을 보면 별 한 개(중장)와 별 두 개(소장)만 있고 그 이상의 인사는 하나도 없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의 충성심을 제고시키고, 군 내부에서 충성심 경쟁을 시키고 싶었다면 별 세 개, 네 개 등 고위급 장성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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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이어 “이번 장성급 인사는 군 고위급 간부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이뤄진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변동이 올 수도 있다”며 “그런 것에 대해 군부 세력에서 불만이 있을 수도 있으니 고위 간부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장성급 인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통제력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신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집권 초기 장성택 라인을 제거하는 등 대규모 숙청을 했고 지금은 권력 집단이 안정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이미 확보한지지 세력이 불만을 가질 만한 일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고위급 장성들에 대한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군 서열 1‧2‧3위는 김수길 총정치국장, 이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이다. 신 대표는 이들 역시 자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 등은 당분간 교체되지 않고 쭉 갈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군 고위급 간부들의 자리를 오래 유지하면서 권력 기반의 안정화를 추구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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