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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에나’ ‘단디' 진주 사투리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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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식 경상대 교수, 학생·성인 등 302명 조사 결과

뉴스1

경남 진주시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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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경남 진주지역 사투리가 급격하게 소멸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박용식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국어문화원장)가 18일 발표한 '지역어 기초조사 및 보존 방법에 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진주지역의 초·중·고교와 대학생, 성인 등 302명을 대상으로 서면 조사한 결과, 진주의 대표적 지역어인 '에나'(참, 진짜의 뜻)의 경우 초등학생은 80% 이상, 중학생은 60% 이상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단디'(제대로, 똑바로)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40%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연히'를 뜻하는 '배끼'와 '겨우, 빠듯이'를 뜻하는 '보도시'는 초·중·고교생은 거의 안쓰거나 쓰더라도 10% 미만으로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대학생과 성인도 20%를 넘지 않았다.

지역의 대표적인 의문법인 '어디 가노?'와 '(많이) 무웄나?'는 고교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대학생과 성인들은 고교생들보다는 사용빈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웄나'는 성인들의 경우 30%를 밑돌았으며 고교생들은 35%이상 사용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박 교수는 "동네 친구들끼리 지역어를 편하게 쓰는 반면 외지 사람들에게는 편하게 쓰지 못하는것 같다"며 "성인의 경우 직장에서도 지역어를 덜 쓰는듯 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 지역 학생들이 같은 동네에서 컸던 자기 또래들과 지낼 때는 거리낌없이 사용하다가 사회에서 다른 지역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자기가 써 오던 말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표준어에 가깝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학생들이 지역어 사용을 부끄러워한다면 그것은 교육과 행정의 실패"라며 "늦기 전에 '지역어 부흥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kglee6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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