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금자리주택 몰아놓고 이제와서 교통대책 없던일로" 강력반발
18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은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이같은 서울시의 계획에 반발해 궐기대회를 열고 "조속히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을 예정대로 확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 강일지구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시위에 참여한 한 주민은 "정부가 2011년 12월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것을 조건으로 지하철 9호선을 연장해 개통해주겠다고 해놓고서 지금까지 미뤄오더니 이제와서는 정부가 하겠다고 하는 것을 서울시가 안하겠다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강일지구는 1만여가구 대다수가 보금자리주택이나 전월세 주택에 거주하는 힘없는 서민들인데 우리들을 한 구석으로 몰아넣고서 계획돼 있던 교통대책마저 없애려는 서울시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강일지구에서 왔다는 또 다른 주민은 "지금도 미사강변도시에서 밀려드는 차량과 인파로 도로와 버스가 콩나물시루 같아 정말 힘든데 앞으로는 다산신도시와 3기 신도시로 추진하고 있는 왕숙신도시 인파까지 몰리게 된다"며 "지하철을 개통해 교통수요를 분산시켜도 될까말까인데 예정된 지하철 노선까지 취소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고 성토했다. 이날 서울시청에 모인 주민들은 강일지구 등에서 300명 가량이 모였으며 여성 주민 2명을 비롯한 5명이 삭발식까지 진행해 사뭇 긴장된 분위기였다.
행사에 참석한 이헌재 국회의원(하남시)은 "국토교통부가 이미 지하철 9호선 연장을 국가철도망계획에 확정해놨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협조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강일지역과 하남지역 주민들의 염원인 만큼 잘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 "강일동, 미사강변도시, 다산신도시 등도 교통지옥"
업계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이 무산되면 서울 강일지역과 미사강변도시는 물론 향후 남양주 수석대교가 연결될 경우 다산신도시, 왕숙신도시까지 교통대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9호선 예정역인 신강일역 일대는 강일지구 1만여가구와 내년 순차적으로 입주하는 강일1~3지구 1만5000가구가 위치해 있어 총 2만5000여가구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인접한 미사강변도시 주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어 파급력은 더 커지게 된다. 그러나 지하철 9호선 연장이 무산되면 이들 2만5000여 가구 대부분이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강일동 일대는 강일지역 주민은 물론 미사강변도시 주민의 절반 이상이 강일동을 경유해 서울지역으로 출퇴근하면서 이 일대는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지옥으로 유명하다.
더구나 향후 남양주시 수석동과 하남시 미사동을 연결하는 수석대교가 연결되면 다산신도시와 왕숙신도시 일대 주민들까지 이곳으로 밀려들어오게 돼 교통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된다.
이 일대 주민은 "출퇴근 차량은 물론 보금자리주택 공사차량까지 섞이면서 이곳은 정말 아수라장"이라며 "9호선 연장선 등을 위해 796억원의 광역교통부담금을 강일동 입주민에게 부담시켜놓고 이제와서 강일동을 배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이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강일지구 주민 등 300여명이 18일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 추진사업 무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예정된 9호선 연장사업을 확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여성 2명을 포함한 주민 5명이 삭발식을 감행하며 서울시에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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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강일지구 주민 등 300여명이 18일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 추진사업 무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예정된 9호선 연장사업을 확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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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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