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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초짜리 돈 나가는 소리… 카드사 '음성 로고'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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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마스터카드, 결제 시 소리 나는 음성 로고 개발…
'사운드 커머스' 트렌드 반영, 광고 효과도 좋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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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회사의 로고는 소비자에게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최근 몇몇 기업들은 사람들의 기억을 잡기 위해 눈으로 보는 로고뿐 아니라 '들리는 로고'까지 개발하고 있다.

최근 마스터카드는 자사 카드에 음성 로고를 부착했다. 고객이 결제할 때 카드 단말기에서 특유의 멜로디가 나오도록 한 것이다.

6개 음으로 구성된 2초가량의 짧은 멜로디지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미국 록밴드 린킨 파크의 마이크 시노다 등 유명한 아티스트와 마케팅 전문가들이 대거 제작에 참여했고, 멜로디가 최종 완성되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 결제 시 나는 소리는 이렇게 만들어진 90초의 전체 멜로디 중 일부다. 마스터카드는 이를 벨소리, 광고 배경음악, 통화연결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라자 라자마나 마스터카드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최고책임자(CM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에 "전세계 사람들이 빨간색과 노란색 원형이 겹쳐진 모양만 봐도 마스터카드 로고임을 알듯이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스터카드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비자도 카드 단말기 업체 4곳과 협력해 결제할 때 음성 로고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비자는 미국 카드단말기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에퀴녹스 페이먼트, 인제니코 그룹, 포인트, 베리폰과 함께 음성 로고와 연동 시스템을 제작 중이다. 비자의 잭 포스텔 글로벌 거래 책임자는 "너무나 간단한 결제 방법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우리는 고객의 거래가 안전하게 완료되었음을 확신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음성인식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음성 로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마스터카드는 '사운드 커머스'(음성 주문결제)가 2022년까지 4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스트컴퍼니는 "음성 로고는 스크린이 없어도 인식할 수 있다"면서 "소리는 점점 더 디지털화하는 모바일 세계에 가장 적합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음성 로고는 광고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조사기관 PHMG이 1000명의 영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의 소비자들이 광고를 본 후 시각적 이미지보다 특정 멜로디를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5%는 음악이 브랜드 특성을 더 잘 이해하게 해준다고 답했고, 47%가 이로 인해 브랜드와 자신이 더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라자마나 CMO는 "(음성 로고를 통한) 브랜딩은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티파니에서 보석을 살 때와 오락실에서 결제를 할 때 나오는 소리를 다르게 적용하는 등 고객의 기분에 따라 음성 로고의 다양한 버전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인턴기자 vigi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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