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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제일병원, 18일부터 외래진료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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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법원, 100억원 규모 요양급여비용 가압류 풀어…의약품·의료물품 등 구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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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외래센터 /사진=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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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으로 폐원 위기를 겪다 지난달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제일병원이 18일부터 외래진료를 재개한다. 작년 12월29일 외래진료를 중단한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제일병원은 지난달 28일 법원에 자율구조조정(ARS) 제도를 이용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ARS 제도는 법원이 회생절차를 시작하기에 앞서 채무자가 영업활동을 하면서 채권자들과 자유롭게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하는 기간을 최대 3개월까지 부여하는 제도다.

법원이 제일병원의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병원 통장 계좌에 가압류로 묶여있던 100억원 중 일부가 풀리게 됐다. 해당 자금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일병원에 지급한 요양급여비용(의료서비스 대가)이다.

막혀있던 자금이 풀리면서 제일병원은 의약품과 의료물품 구입을 우선적으로 진행, 외래진료부터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최근 각 진료과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물품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구매한 의약품과 의료물품 대부분이 오늘(18일) 도착하는 것으로 안다. 이를 토대로 외래진료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래진료는 재개됐지만 분만과 입원치료 재개에는 상당기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임금체불이 이어지면서 제일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와 간호인력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이영애씨 주치의로 활동한 김문영 산부인과 교수 뿐만 아니라 부인암 분야 권위자인 김태진 산부인과 교수 등 핵심 의료진들도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다른 제일병원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는 기존에 있던 다른 의료인력들도 대거 빠져나가는 것으로 안다"며 "분만과 입원치료를 재개하는데까지는 상당기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분만, 입원치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외래진료가 재개되면서 병원 정상화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병원 내부적으로는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병원은 병원 인수자로 나선 이영애 컨소시엄과 사전회생계획안을 협의 중이다. 이영애 컨소시엄에는 배우 이영애씨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밥누스'(BOBSNU)를 설립한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바이오업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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