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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광주 대동고, 개교 50주년 앞두고 교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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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법인 이사회-학운위-학교장 등 합의

뉴시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 광덕중·고와 광주일고에 이어 명문 사학인 광주 대동고도 친일 잔재 교가를 교체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동고 전경. 2019.02.18 (사진= 대동고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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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 광덕중·고와 광주일고에 이어 명문 사학인 광주 대동고도 친일 잔재 교가(校歌)를 교체하기로 했다.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친일 잔재는 청산하고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조치다.

18일 대동고 학교법인과 총동창회 등에 따르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자 개교 50주년을 앞둔 올해가 역사적으로 뜻 깊은 해라고 판단, 학교 구성원과 동문들의 뜻을 모아 친일 잔재 청산 차원에서 교가를 교체키로 했다.

최근 졸업식 당일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 총동창회 임원진, 학교운영위원장, 학교장과 교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광주시 의뢰로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이 친일 잔재 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오랜 기간 불려왔던 귀에 익고 친숙한 교가가 친일인사가 작곡한 곡으로 판명됨에 따라 즉각 내부 논의를 거쳐 교체작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동문들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한 뒤 작곡가 섭외와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동고 교가는 현제명·이흥렬·김성태 등과 더불어 친일음악인으로 분류된 김동진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체 요구가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가사는 친일과는 관련 없는, 덕망있는 대학 교수가 지은 것이어서 '보존하자'는 의견과 2006년 2월 남구 봉선동에서 서구 매월동으로 이전했음에도 '봉선의 언덕'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는 점 등을 들어 '함께 교체하자'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이 광주시 의뢰로 친일 잔재 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일제 강점기 전후에 만들어진 각급 학교 교가 중 전대사대부고, 숭일중·고, 서강중·고, 금호중앙중, 금호중앙여고, 대동고, 동신중·고, 광덕중·고, 광주일고 교가가 현제명·김동진·김성태·이흥렬 등 친일 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광주일고를 비롯해 단재 신채호 선생의 후손이 설립한 광덕중·고, 금호중앙중·여고, 대동고 등 5∼6개 학교에서 교가 교체작업이 진행중이다.

광주 대동고는 1972년 개교 이래 올해까지 2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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