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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북미정상회담 D-9, 급박한 하노이…의제ㆍ의전 이번주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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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의전실무자 하노이 도착 직후 바삐 움직여

-의제조율도 가속도…‘아시아 제3국’ 2차 협상 예정

-외교부 “실무협상 장소ㆍ시기 언급 부적절”

헤럴드경제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현지시각)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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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9일 앞둔 베트남 하노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미 실무 담당자들은 속속 하노이에 도착해 정상회담 의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하노이 경찰 당국의 경비도 강화됐다. 회담 합의문 조율을 시작할 2차 실무협상 시점은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2월 3주차’로 예고된 상태다.

먼저 실체를 드러낸 것은 의전 담당자들의 동선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의전, 경호 등 각 분야 책임자 11명과 함께 16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의전 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김 부장 일행은 하노이 도착 다음날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7시(현지 시각)께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숙소인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출발해 하노이 북부 박닌성(省)으로 향했다. 이들은 박닌성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부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선이 거의 일치했던 것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이 공장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점유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이 회사 베트남 법인은 이미 스마트폰 생산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 일행은 하노이 동쪽 꽝닌성 소재 관광지 하롱베이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롱베이는 김 위원장 조부였던 김일성 북한 주석이 두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한 1964년에 찾아갔던 곳이다.

하노이에 돌아온 그는 김 위원장이 묵을 숙소도 둘러봤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로 이동해 1시간 가량 머물다 멜리아 호텔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의전 담당자도 하노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장의 의전실무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 등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 당국도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17일 베트남 당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등 시내 주요시설 경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노이 경찰 당국은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96개 순찰조가 순찰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 정상 간 회담 합의문을 조율할 실무협상 착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평양 협상’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 10일 “(2차 북미 실무) 협상은 오는 17일이 시작되는 주에 아시아 제3국에서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노이 회담이 열흘도 안남은 상황에서 북미 양측의 ‘의제조율’ 시간표는 긴급히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1차 평양협상에서 협정문 작성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이 하노이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현 상황에서 장소와 시기를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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