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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간판기업들까지 '흔들'…부산경제 근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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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 조선소 손실 떠안으며 자본잠식 빠져

르노삼성, 노사갈등 장기화로 르노-닛산 동맹 위탁생산 재계약 불투명 우려

일부 신발, 자동차 간판기업들 유동성 위기나 오너 건강 악화설 파다

부산CBS 강동수 기자

노컷뉴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외경 (사진 = 자료사진)


지역 주력산업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들까지 잇따라 경영 위기 상황에 빠져들며 부산경제에 근심을 더하고 있다.

부산의 최대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은 최근 자본잠식이 발생하며 주식거래가 중지됐다.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투자금 손실과 채무연대보증 문제로 본사인 영도조선소마저 동반 위기에 빠진 것이다.

한켠에선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성사되면 오히려 영도조선소는 '수빅 리스크'를 털어내고 재기의 기반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미결대금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연쇄피해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산 유일의 완성차 기업인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공장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르노-닛산 동맹체제의 균열에다 부산공장의 원가 경쟁력이 일본 닛산 규슈공장보다 낮아지면서 오는 9월로 위탁생산계약이 끝나는 닛산 로그 수출물량을 대체할 후속 신차를 배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그 생산 물량이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자체 생산차종인 SM6와 QM6 등 내수판매도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사간 임단협 갈등까지 장기화하는 상황이 겹치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 자체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노컷뉴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모습 (사진 = 르노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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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 제조기업인 화승그룹은 전체 계열사 경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3년전 매각한 (주)화승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경우다.

화승그룹은 현재 (주)화승과 관련해 회사 경영이나 인사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일반투자자 신분에 불과하지만, 그룹 모태이자 같은 사명을 쓰는 (주) 화승의 경영위기로 덩달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부산을 대표하는 신발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A사는 해외공장 철수에 따른 자본 소모와 판매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신규 설비투자를 위한 정책지원금을 받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이밖에 부산에서 이름을 알린 자동차부품기업 몇곳이 심각한 경영난이나 오너의 건강문제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부산 경제의 간판 역할을 해온 기업들이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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