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주작에 영상으로 비판한 유튜버
감성 호소보다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
최근 유기견 주작 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유튜브에는 관련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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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유튜브에서 '유기견 조작 방송'이 논란이 된 가운데 주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을 비판한 패러디 영상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유튜브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검은 색 털을 가진 퍼그 종의 강아지를 집 앞 상자에서 주워 키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유기견을 발견 후 데려다 애지중지 키우는 양육 과정이 담긴 영상은 처음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들이 유기된 강아지가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하며 반박 동영상을 올리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유튜버 B씨는 A씨가 집에서 다소 먼 거리의 동물병원을 가는 장면을 보고 동물병원 옆에 강아지를 데려온 펫숍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여러 유튜버들의 의심이 이어지자 결국 A씨는 처음 영상을 삭제하고 "강아지를 주운 것이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또 반성의 의미로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10만원을 기부한 후원증서를 공개하고 "구독자가 1만명 늘어날 때마다 1만원씩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A씨의 행동은 "생명을 이용한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 든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상을 본 유튜버들은 A씨의 사과 영상을 캡처 후 또 다른 영상을 제작해 비판했다. A씨가 강아지를 주웠다며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부터 A씨의 행동이 왜 잘못됐는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영상까지 다양하게 올라오면서 주목 받는 상황.
유튜버 C씨는 A씨가 유기견을 데려온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에서 "요즘 강아지를 주웠다고 주작하고 감성팔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며 "굳이 주작하지 않아도 영상이 재밌거나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면 채널은 충분히 성장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채널 구독자수를 올리기 위해 생명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패러디 영상 보니 과거보다 동물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건전한 토론 문화도 형성됐다", "유기견이라고 거짓말한 것은 잘못이지만 사지 않고 입양해야만 깨시민 취급하니 저런 영상이 나오는 것" 등의 의견을 남겼다.
각종 유기동물 입양 영상이 등장하면서 길거리에서 발견한 동물을 무조건 집으로 데려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윤기 로펌고우 변호사는 "유기동물이 아닌 유실동물의 경우 함부로 데려가 키웠다가는 점유이탈물횡령이 될 수 있으니 지자체 등에 먼저 신고해 주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려면 감성만 자극하기보다 건전한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야 구독자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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