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호주오픈서 美 넬리 코르다, 고진영 제쳐
언니도 2012년 같은 대회 우승, 아버지·남동생은 테니스로 제패… 엄마는 테니스 국가대표 지내
호주는 코르다 집안의 꿈이 이루어지는 '약속의 땅'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테니스로 두 번 정상에 올랐고, 자매가 골프로 두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모두 호주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였다.
넬리의 언니 제시카 코르다(26)는 2012년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현재 5승)을 차지했다. 당시 코르다는 유소연·서희경을 포함해 5명과 연장전을 벌였다. 자매가 7년 간격을 두고 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넬리의 남동생 세바스티안 코르다(19)는 지난해 테니스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정상에 섰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의 가위뛰기 세리머니를 흉내 냈는데, 이번엔 넬리가 그 꿈을 이뤘다. LPGA 투어는 공식 트위터에 이들 네 명의 가위뛰기 세리머니 사진을 모아놓고 '코르다 슬램(The Korda Slam)'이라 이름 붙였다.
아버지 코르다는 현역 시절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르며 남자프로테니스(APT)대회 10승을 거둔 스타였다. 어머니인 레지나 라이흐르토바는 1988년 서울올림픽 체코 테니스 국가대표로 출전했었다.
넬리는 우승 후 "이번 대회 전까지 가족이 '아, 그거 알지? 우린 모두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어'라며 놀리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르다 자매는 한국 여자 골프에 밀려 세계 여자 골프의 중심에서 밀려난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해줄 기대주들로 꼽힌다. 부모의 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 자매는 뛰어난 신체 조건(제시카는 181㎝, 넬리는 178㎝)에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승부사 기질은 넬리가 언니보다도 더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넬리는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 이어 4개월 만에 우승했다.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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