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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상근증후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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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동아일보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원장


허리에 이상이 생기면 허리만 아프지 않고 엉덩이나 다리까지 아플 때가 많다. 척추신경은 허리를 지나 다리까지 이어져 있다. 디스크가 삐져나오거나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신경을 누르면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 먼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증상은 분명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인데 치료해도 잘 낫지 않을 때가 있다. 지난달 다리 통증을 호소한 환자도 그랬다. 혹시 다른 질병이 아닐까 싶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병원을 전전하던 환자였다.

의학이 발달했지만 아직까지 첨단 검사장비로도 찾지 못하는 질병이 의외로 많다. 그중 하나가 이상근(梨狀筋)증후군이다.

이상근은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중요한 근육이다. 이상근 밑으로 허리뼈에서 나와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이 지나간다. 이상근이 딱딱하게 굳고 염증 또는 부종이 생겨 좌골신경을 누르거나 자극하면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 이상근 증후군이다.

이상근증후군이 왜 나타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증상은 허리디스크로 인해 나타나는 다리 통증과 매우 흡사하다. 주로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엉덩이부터 허벅지 뒤쪽으로 내려가면서 통증이 뻗친다. 허리를 굽히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상근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한 데다 MRI상으로도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신뢰할 만한 다른 검사법도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현재로선 통증의 양상과 임상경험을 통해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하고 치료를 하면서 확진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환자를 눕히고 이상근 스트레칭을 진행해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물을 이상근에 주사한 뒤 증상이 호전되면 이상근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상근증후군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조급한 마음에 다른 병원을 찾아도 이상근증후군이 문제라면 시간만 허비하는 꼴이 된다. 환자로서는 답답할 수 있지만 의사를 믿고 따라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빨리 나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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