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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북미정상회담 D-10…‘낙관론’ 띄우는 트럼프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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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미국 내 대북협상 회의론 불식, 北에 압박의도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장벽 설치를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관련 서류에 서명했다고 밝히며 "국경장벽은 선거 공약이어서가 아니라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라며 "범죄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비상사태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전쟁 등 비상 상황이 닥쳤을 때 행정부가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포할 수 있다. 2019.02.16.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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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북미간 추가 실무협상도 진행되지 않았는데 성공을 낙관하는 속내에는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멕시코 국가장벽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과의 문답 과정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하고 있다.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첫 번째 회담에서처럼 행운이 있길 바란다. 1차 회담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 더는 로켓이나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핵실험도 없다. 우리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우리의 인질들도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자랑하며 “나는 아마 절대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오랫동안 중단시킨 자신의 치적을 늘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낙관론을 띄우는 것은 미국 내 팽배한 ‘대북협상 회의론’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1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미국 언론들은 기본적으로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방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우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발언은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인 경우가 많았다”며 “실제로 북미간 무엇이 이뤄져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안의 진전이 있고 그것을 반영하는 발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낙관론은 일종의 협상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주 진행되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약속하면서 그에 맞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다시 압박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견에서 “북한은 미래에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누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속도에 조급하지 않다. 우리는 그저 핵실험이 없기를 바란다. 알다시피 제재는 모두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전망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기대치를 높여 북한에 당근을 던져주면서도, 북한이 원하는 수준만큼의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대북제재는 풀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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