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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트럼프 "아베 총리가 나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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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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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줬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연설을 하던 중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다가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을 대표해서 정중하게 당신을 추천했으며, 노벨상을 당신에게 주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알고 있지만 양 정상 간에 오간 대화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교류가 처음에는 ‘화염과 분노’로 가득차 있었지만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첫 번째 만남을 가진 이후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면서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워했다. 그는 오바마는 상을 받기 전 “15초쯤 거기 머물렀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아마 상을 절대 받지 못할 것이지만 괜찮다”며 “그들은 오바마에게 상을 주었다. 오바마는 무엇 때문에 그 상을 받았는지 알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은 전쟁 성폭력 종식을 위해 헌신해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에게 돌아갔다.

통신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지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혼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 기조에 아베 총리가 종종 다른 견해를 내놨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로부터 노벨평화상 추천을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수를 놀라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혼동의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실제 추천했을 가능성도 있다. 민타로 오바 전 국무부 한일담당관은 트위터를 통해 “아첨을 잘 받아들이는 것으로 여러 차례 입증된 한 남자를 상대로 사용할 만한 매우 재빠른 움직임”이라고 아베 총리의 행보를 평가했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지난 12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개인 219명과 기관은 85곳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리스와 북마케도니아(옛 마케도니아)의 국호 분쟁을 끝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북마케도니아 총리 등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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