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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마을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기세배놀이·수성당제 등 민속행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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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2월19일)을 앞두고 전북 지역 곳곳에서 마을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민속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16일 전북 지자체에 따르면 익산기세배회는 ‘기세배놀이’(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 시연 행사를 이날 오후 익산시 금마면 시세배전수교육관에서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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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죽막동 수성당제 모습. 부안군 제공


기세배놀이는 음력 정월에 익산지역 12개 마을 주민들이 풍년 농사와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농기를 들고 마을을 돌며 세배를 교환하고 풍물과 기 놀이 등을 펼치는 전통행사다. 타 지역 기 세배놀이가 마을 단위로 개최하는 반면 익산 기세배놀이는 여러 마을이 합동해 진행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익산 기세배놀이는 현재 6개 마을에서 과거 놀이에 직접 참여한 노인들의 고증을 통해 재연해 매년 1차례 공개 행사와 전수 교육, 시연 등을 하고 있다.

부안군 죽막동 수성당제전위원회는 정월 대보름 전날인 18일 부안 채석강·적벽강(명승 제13호) 일원에서 죽막동 수성당제를 연다.

죽막동 수성당제는 죽막동 마을 주민들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해상교류의 중요한 길목인 죽막동 해안절벽에 자리한 유적에 과실과 술, 포 등 제물을 차려놓고 뱃길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며 지내는 해양제사다. 고기잡이를 위해 칠산어장을 찾은 어선들이 수성당 앞으로 지날 때 갑판에서 조촐한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는 삼국시대 흔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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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와운마을 주민들이 지난 14일 지리산 천년송(천연기념물 제424호)에서 마을 안녕과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당산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남원시 제공


앞서 남원시 와운마을 주민들은 지난 14일 지리산 천년송(천연기념물 제424호)에서 마을 안녕과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당산 산신제를 지냈다. 이 마을에서는 임진왜란 전부터 500여년 넘게 주민들이 당산목인 한아씨(할아버지)소나무와 할매소나무에게 당산제를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주 왕정마을에서는 6일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천연기념물 제249호)에서 산신제를 열어 풍년을 기원했다.

문화재청과 전북도는 2003년부터 산업화·도시화 영향으로 명맥이 점차 단절되고 있는 전통 민속행사를 지원해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체험·교육 자원으로 거듭나 관광자원으로 할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민속행사를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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