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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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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스타가 된 일본 부부의 멋진 노년보내기

뉴스1

새책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표지


(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2016년 일본의 노부부가 SNS 스타로 떠올랐다. 딸이 우연히 인스타그램에 올린 부부 사진 때문이었다.

비슷한 옷을 입고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부부 bon(남편)과 pon(아내)는 지금은 팔로워 80만명을 거느린 스타가 됐다.

세계 SNS 유저들은 '나이들면 이 부부처럼 살고 싶다' '정말 멋진 부부'라며 이들을 응원한다.

이 책은 이 노부부의 일상을 따라간다.

사실 이 부부의 삶은 특별할 게 없었다. 평생 함께 하고 싶어 결혼했지만 직장과 집에 매여살다가 딸들이 독립하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bon이 퇴직한 뒤 둘만 남게 되었다.

이후가 특별했다. 노부부는 온전히 부부만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삶은 방식도 그에 맞췄다. 그들만의 노년이 시작된 것이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부부가 오랜 시간 공동의 삶을 유지한 적은 없었다. 수명이 60세도 안되는 시절에 비해 25년 넘는 시간이 덤으로 주어졌고, 이중 상당 기간 부부는 함께 해야 한다. 이들의 지혜는 이래서 값지다.

세컨드 라이프에 들어선 부부는 낯선 곳에서 둘만의 삶을 살아보기로 하고, 오랫동안 살았던 단독주택에서 작은 아파트로 옮긴다. 이 과정은 소유물의 10분의1을 줄이는 일이었고 이는 생활과 생각을 간소하게 만들었다.

중요한 일에만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된 노부부의 일상은 다정함과 소소함의 연속이 된다. 집안일을 나눠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게 된다. 세계가 이들 부부를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또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는 패셔니스타답게 노부부는 완벽한 커플룩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들 부부 사진은 300장이 넘는데, 화려한 옷들이 아닌 센스있는 배치가 포인트다.

젊었을때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옆에 있으면 안심이 되고, 굳이 대화가 없어도 즐겁고 편하다는 부부는 자신들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손을 내저으며, 세상에는 여러부부가 있고 저마다 다른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의 노부부들도 결심만하면 이들처럼 개성있고, 멋지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 bonpon 지음 / 이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1만4000원
sosab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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