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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한국 찰옥수수, 아프리카 입맛 홀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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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파견공무원 김영복 팀장 / 짐바브웨에 기술 소개·시범재배 /“맛·가격 경쟁력 호평… 판매 기대”

“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 식량용으로 분말용 옥수수를 재배하는데, 한국의 찰옥수수를 맛본 짐바브웨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워 우리 옥수수가 이곳에서 재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충남 천안시농업기술센터 파견공무원으로 아프리카 짐바브웨 하라레시에서 교환 근무 중인 김영복(53) 팀장은 12일 세계일보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국 찰옥수수를 재배해 간식용으로 제공했는데 아프리카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짐바브웨의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 팀장은 짐바브웨에 보급할 수 있는 농업기술을 구상하던 중 지난해 11월부터 짐바브웨기아대책(ZFHI) 센터 부지 내 0.1ha를 이용해 한국산 찰옥수수 시범재배 포장을 운영 중이다.

세계일보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김영복 팀장이 짐바브웨 하라레시에서 한국산 찰옥수수 지역적응시험 결과와 식미 평가회를 열고 짐바브웨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으로 찰옥수수를 소개하고 있다. 김영복 팀장 제공


지난달에는 곡물용 옥수수를 주로 재배하는 하라레시를 비롯한 짐바브웨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으로 찰옥수수를 소개했으며, SATI(기아대책에서 운영하는 농업인 훈련프로그램) 교육생 25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이달 8일에는 짐바브웨 기아대책센터에서 조재철 주짐바브웨 한국대사, 하라레시의 스테와트 의원, SATI 교육생을 비롯한 52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찰옥수수 지역적응시험 결과와 식미 평가회를 열었다.

짐바브웨에서는 주식인 싸자(Sadza)를 위해 곡물용 옥수수를 90% 이상 재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찰옥수수를 접할 기회가 없었으나 짐바브웨인과 교민들이 이번 식미 평가회를 통해 찰옥수수 맛을 본 뒤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식미 평가회에 참여한 52명 가운데 짐바브웨서 찰옥수수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했다. 평가 결과 찰옥수수는 평가항목당 5점 만점에 외형 4.0점, 차진 맛 4.2점, 단맛 4.4점, 전체기호도 4.2점 등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 ‘찰옥수수가 짐바브웨에서 상업화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1%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는 짐바브웨의 전통적인 옥수수보다 한국 찰옥수수의 맛이 좋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에 수확량이 적어 소득을 우선시하는 짐바브웨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6년에도 농업전문가 파견 과정으로 세네갈에서 1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영복 팀장은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그린팜(대표 김동현) 농장에서 재배한 찰옥수수를 오는 3월부터 푸드러버스 같은 대형마트에 시범 판매할 계획”이라며 “귀국 후에도 지속적인 정보교환으로 짐바브웨에 우리 찰옥수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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