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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경기, DMZ에 ‘국제평화역’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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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사업 인프라 구축 일환 / 세관·출입국심사·검역 통합 기능 / 道, 중앙 정부에 건설 건의 방침

경기도가 정부의 남북 철도사업에 발맞춰 비무장지대(DMZ) 내에 남북 통합 CIQ(세관·출입국심사·검역) 기능을 갖춘 ‘국제평화역’ 설치를 추진한다. 도는 독일의 ‘베를린 장벽 해체’처럼 이 역이 남북평화의 역사적 상징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의 남북철도 현대화 사업과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기 북부지역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지로 만든다는 이재명 지사의 의지와 정책에 따라 국제평화역 설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북측으로 이동할 경우,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에서 각각 정차해 출입국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도는 철도사업 완료 후 민간교류가 활성화하면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 차원에서 출입국심사를 1회만 실시할 수 있도록 이 역에 ‘남북 통합 CIQ’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용객에게 면세점과 남북한 맛집 및 특산품 매장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주변 DMZ관광 상품과의 연계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들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제평화역은 남북 분단과 대치를 상징하는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군사적 이유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기 북부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남북 국제평화역 설치 방안’을 중앙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남북철도에 국제열차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처럼 CIQ 심사 서비스를 편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북 통합 CIQ 기능을 갖춘 국제평화역은 이런 측면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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