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역사 교육 유일"…오사카 '조선학교'를 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지키라고 유언을 한 곳, 조선학교입니다. 일본 안의 작은 북한으로 불리며 취재를 하려면 통일부의 허가가 필요한 이곳, 그 모습을 지금부터 좀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 학생들은 일본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위안부 역사를 이곳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탐사플러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는 조호쿠 1학년생입니다. 김복동 할머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말씀대로 일본 땅에서 꿋꿋이 살겠습니다. 우리는 김복동 할머니를 잊지 않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추모 영상을 만든 곳은 일본 오사카 조호쿠의 조선학교.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한국의 초등학생과 다를바 없습니다.

[(오이랑 토마토 뭐가 더 좋아요?) 오이. (뭐가 제일 좋아요?) 딸기.]

[치즈 닭갈비, 치즈가 있어서 옆에 야채하고 고기 채소…]

국어시간에 시를 낭독하고,

[(이름이 뭐예요?) 지윤아, 윤채명. (언제 졸업이에요?) 3월 17일이요.]

학예회를 위해 강당에서 소고와 태권도도 연습합니다.

조선학교는 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갔던 동포들이 세운 학교입니다.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세워진 '국어 강습소'가 그 시작입니다.

[김보녕 : 역시 조선 사람이니까 조선 사람답게 우리말도 배우고 해야 하니까]

현재 일본 내 조선학교는 61개.

대부분 재일조선인총연합회, 북한 측 지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국적은 한국과 북한, 모두 있습니다.

[고기련/곽신주 학생 어머니 : 루트(뿌리)는 한국 남조선에 있어요. 우리 학교를 북조선 학교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북조선 학교가 아니라, 우리가 조선 사람으로서 일본 땅에서도 떳떳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학교…]

실제 대부분 학생들은 한국을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고향) 경상남도입니다. (경상남도요?) 전 제주도요.]

[강태선 : 아버지가 알려줬어요. 고향이 어디인가 하면 경상북도라고]

아이들은 집에서도 우리말을 배웁니다.

[곽신주 : 모어가 일본 말이어서 일본 말이 편한 것은 사실인데… 그러나 역시 우리말을, 말은 쓰지 않으면 점점 없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익히고…

[곽신주 : 이 구절에 무엇이 담겨 어떤 것이 담겨 있는가를 많이 공부해서]

식민지 역사와 위안부 문제까지, 일본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내용을 공부합니다.

[곽신주 : 나에게 있어서는 우리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짜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복동 할머니가 조선학교에 5000만 원의 성금을 보낸 것은 2014년입니다.

조선학교가 일본 정부의 무상 교육 대상에 제외된 이후입니다.

[고창우/오사카 조선초교 교장 : 김복동 할머니는 우선 자기가 청춘시절에 고생하셨는데 설마 오늘에도 일본 정부한테 조선 사람이 차별받고 있는 줄 생각지 못한다, 가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9월 태풍 제비로 오사카 조선학교 교실들이 무너지자 1000만 원을 보냈고, 숨지기 전인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5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학교 곳곳에는 이처럼 아직도 지난해 태풍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교실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요, 이것은 지난해 태풍 당시에 찍어둔 사진인데, 천장이 뚫려서 교실에 물이 샜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말끔히 수리가 된 상태입니다.

[고창우/오사카 조선초교 교장 : 내가 비보를 들은 건 화요 행동에 나가기 직전이었어요. 그야말로 김복동 할머니가 섭섭히 할 시간 있으면 싸워라. 아이들 위해서 싸워라 이렇게 말하시는 것 같았어요.]

(화면제공 : 총련영화제작소)

◆ 관련 리포트

무상교육 대상서 '조선학교만' 제외…일본 내서도 반발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11/NB11768311.html

이선화, 박수민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