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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오래 전 ‘이날’]2월12일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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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79년 2월12일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탄생

경향신문

40년 전 오늘 경향신문 1면에는 이슬람공화국으로 다시 태어난 이란의 소식이 실렸습니다. 중동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준 ‘이란 혁명’입니다. 이란은 2500년의 왕정을 끝낸 이 혁명으로 신정과 공화정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통치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지요.

보도 전날인 2월11일에는 이란 팔레비 왕정을 지지해 온 군부가 정치적 중립을 선언, 최고 종교지도자 호메이니의 이슬람공화국 임시정부 지지를 발표했습니다. 군부는 왕조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그런 군부가 호메이니를 지지한 것은 친미 왕정 독재의 종식과 이슬람공화정의 개막을 의미했습니다. 이란이 매년 2월11일을 혁명기념일로 정하고 축하 행사를 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시 기사는 군부의 중립 선언 소식을 전하며 “이란은 1년여의 정치 위기 끝에 2500년의 왕정에 종지부를 직고 마침내 회교공화국의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혁명 이후 들어선 정부는 팔레비 왕조가 추진했던 서구화·세속화 정책을 뒤엎었습니다.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여성의 히잡 착용을 법으로 강제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선거를 치르고 정부를 구성하되 종교 최고지도자가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갖는 시스템도 이 때 시작됐습니다. 이란이 지역 내 유일무이한 소프트파워를 가지게 된 것도 바로 이 혁명 덕분입니다.

친미 왕조를 몰아내었으니 미국과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해 11월에는 ‘주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및 인질 사건’이 일어나 미국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미국은 이란과 단교하고 경제 제재를 부과하기 시작했지요.

2019년 2월11일 이란은 이슬람 혁명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시민 수백만명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거리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놓인 상황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이란핵합의를 탈퇴한 미국이 고강도의 경제 제재를 재개했고, 오랜 세월 생활고에 시달려 온 이란 시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해 있습니다. 향후 이란이 내놓을 위기 타개책은 무엇일까요. 오늘자 경향신문에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관련기사]이란, 미국 제재 우회로 뚫기 안간힘

■1999년 2월12일 포스트 IMF 시대…‘대학 5학년’의 등장

경향신문

1999년에는 IMF 이후 변화한 사회상을 소개하는 기사가 줄이었습니다. 2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취업난 속 졸업을 미루는 ‘대학 5학년’들의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졸업 요건인 논문을 제출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졸업생’이 아닌 ‘수료생’의 신분을 얻는 사람들 말이지요.

당시 신문은 대학 5학년이 대학마다 부쩍 늘었다며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졸업하느니 학교라는 든든한 울타리에 적을 두고 5학년 1학기를 다니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사는 각 학교의 수료자 현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년에는 거의 없다시피하던 서울대의 경우에도 9명이나 된다. 인문대 5명, 농생대 3명 사회대와 사범대가 1명씩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다. 서강대는 어쩌다 1명 나올까 말까 하던 수료자가 올해는 6명이 쏟아졌고 지난해 수료자가 없던 성균관대는 5명이었다.”

‘9명이나’라니. 당시만 해도 일부러 졸업하지 않는 ‘수료자’는 충격적인 사회 현상이었나 봅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 상황은 좋아지긴커녕 나빠지고만 있습니다. 취업난이 만성적인 지금은 휴학이나 졸업 연기 없이 4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이 드물 정도이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이 4년제가 아니라 사실상 6년제가 됐다는 말도 나옵니다. 교육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학생들의 ‘졸업 유예’에 각종 행정적 제약을 거는 대학들도 등장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졸업할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쯤 올까요.

[관련기사]취업난에 '6년제'가 된 지방대..졸업유예제 확산[관련기사]졸업 연기 조건 강화한 '대학의 이기주의'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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