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끼고 있어 경호에도 유리
1차회담 카펠라호텔과 비슷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JW 메리어트 호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도 유력한 호텔로 경내에 산책로가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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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끼고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은 입구만 봉쇄하면 외부와 차단된다. 경호상의 유리함 때문에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2017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을 찾았을 때 숙소로 사용했다. 지난해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에 묵었다.
특히 호텔 경내 호수가엔 산책로도 있어 지난해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의 ‘도보다리 정담’ 효과도 낼 수 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하노이 특급 호텔 중 카펠라 호텔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갖췄다”고 했다. 북한과 미국이 모두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회담 장소는 양 정상의 숙소가 아닌 ‘제3지대’로 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이 북한이 선호하는 하노이로 양보했기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를 찾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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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등은 정상회담에 임박해 북·미 양측 경호 및 의전 담당자들이 현지를 둘러본 뒤 최종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때는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현지를 찾아 미국과 협의했다. 아직까지 김창선 부장급 인사가 하노이에 파견됐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거론되는 멜리아 호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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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베트남 국빈 방문 형식을 취할 경우 2001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묵었던 주석궁의 영빈관에서 묵을 가능성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형평성이 고민거리일 수 있다.
현지 관광업계에선 정상회담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두 정상의 숙소나 회담장으로 선택된 곳의 경우 당장은 회담 준비, 경호 문제로 영업에 차질을 빚겠지만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싱가포르 회담이 열린 카펠라 호텔, 트럼프 대통령이 묵은 샹그릴라 호텔, 김 위원장의 숙소였던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그랬다.
싱가포르 정부는 정상회담 유치로 2000만 싱가포르 달러(162억원)를 사용하고, 최대 7억6700만 달러(6196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회담 기간 현지 음식점에 ‘트럼프·김정은 볶음밥’이 등장할 정도였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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