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NC는 새 집 샀는데… 부산 신축 야구장은 언제?
이쯤 되면 '선거 도구' 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부산의 신축 야구장을 두고 하는 얘기다.
'구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부산시는 열광적인 야구 인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이 관광 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을 찾을 정도다.
하지만 명성과 걸맞지 않게 현재 사직구장은 무척 노후화된 상태다. 1985년 개장한 사직구장은 프로 10개 구단 홈구장 중 대전 한화 생명이글스파크(1960년), 잠실구장(1982년) 다음으로 오래됐다. 비가 오는 날이면 곳곳에 물이 새고 원인 모를 악취까지 뿜어져 나온다.
신축 야구장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대두됐지만 답보 상태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여럿 정치인들이 신축 야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그대로 이행된 일은 없었다.
지난해 6월 열린 지방선거에 출마한 2명의 시장 후보 역시 신축 야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병수 전 시장은 '돔구장 신축'을, 오 시장은 개방형 야구장 건축을 주장했다.
결국 오 시장이 당선됐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
오 시장은 동남권 신공항, 엑스포나 올림픽과 같은 굵직한 이벤트 유치에만 관심을 들이고 있다. 야구장은 이미 뒷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가 매년 리모델링을 거치며 수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롯데는 2019시즌을 앞둔 최근에도 8억3000만원을 들여 내외야 잔디를 전면 교체했다.
이웃이자 라이벌인 NC 다이노스의 행보와 상반된다. NC는 창원시의 도움으로 신축 야구장을 건립해 2019시즌 개막과 함께 선보인다.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갖췄다. 124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의 주차장을 들여 고질적이었던 주차 문제도 해결했다.
대전 역시 허태정 시장의 지휘 아래 신축구장 건립이 가시화됐다. 대전광역시에 따르면 가칭 '베이스볼 드림파크' 1차 대상지가 다음 달에는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대전시 4개 자치구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장 신축이라는 방향성이 명확해진 셈이다.
물론 시가 당면한 문제들이 산적하다면 신축 야구장 건립보다는 이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부산 시민의 야구 사랑을 이용해 신축 야구장 건립을 정치적 도구로만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신축 야구장이 거론된 지 벌써 10년이다. 이행하지도 못할 공약을 내걸어 시민들을 기만하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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