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상원의원 |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69·매사추세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시점에 감옥에 갈 수 있다며 저격했다. 유력 민주당 대선 후보인 워런 의원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형사처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트럼프 저격수'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워런 의원은 아이오와주 동부지역 시더래피즈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트럼프는 2020년 대통령이 아닐 수 있다"며 "사실 심지어 자유의 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그는 이 말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게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여러 수사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수사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국한돼 있지 않다. 사방에서 트럼프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런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같이 인종차별적인 트윗과 증오하는 트윗, 정말 어둡고 추악한 것들을 쏟아붓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 이전부터 망가져 있던 '구조적인 문제'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민주당의 또 다른 여성 상원의원인 에이미 클로버샤(58·미네소타)도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폭설이 내리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야외 연단에서 "나는 철광석 광부의 손녀로서, 교사와 신문기자의 딸로서, 미네소타주 첫 여성 상원의원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된다면 일을 마무리 짓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선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을 뒤집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바 있다.
검사·기업 변호사 등을 거친 법조인 출신인 클로버샤 의원은 2007년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돼 미네소타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청문회에서 활약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 비해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민주당 상원의원 중 대선 레이스에 나선 인물은 클로버샤 의원과 워런 의원을 포함해 코리 부커(뉴저지),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등 총 5명이다. 이 중 부커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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