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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트럼프 앙숙 워런 "트럼프, 2020년엔 자유의 몸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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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는 뜻"

트럼프 '포카혼타스' 조롱에 따른 응수

워런, 민주당 경선 공식 유세 개시…2020년 대선 출사표

이데일리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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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2020년에 대통령이 아닐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유인이 아닐 수도 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민주당 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엘리자베스 워런(69·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으로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워런 의원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제대로 끝마쳐야 하며 그 결과를 국민에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이라는 평가를 받는 워런 의원은 지난해 12월31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4분30초짜리 동영상에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처음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전날 메사추세츠주에서 공식적으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그가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포카혼타스’라고 재차 조롱한데 따른 것이다.

워런 의원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여성 차별 발언을 비난하며 설전을 벌이는 등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언 혈통을 주장하는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워런 의원의 대선 경선 공식 출마 선언에 “내가 종종 포카혼타스라고 불렀던 엘리자베스 워런이 오늘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합류했다”면서 “과연 그녀가 미국 원주민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32년 후에나 그러기로(출마하기로) 결정했는가. 캠페인 ‘트레일(TRAIL)’에서 보자”라며 공격했다. 자신과 경쟁하려면 우선 민주당 경선부터 뚫어야 한다는 의미로, 원주민들이 강제로 트레일에 타고 쫓겨난 것에 빗댄 것이다.

이에 대해 워런 의원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매일같이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선 계속 무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유세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 없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만이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는 (미국) 시스템이 심하게 손상되고 있다는 징조”라며 “다음 선거에 나서려는 것은 단순한 대응 차원이 아니다. 이 나라에선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부숴지고 있다. 우리가 바꾸고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승리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워런 의원은 새해 첫 날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 중산층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선 열심히 일하면 규정에 따라 그만큼 쉴수 있어야 한다. 당신 자신은 물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본연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패로 소득불평등이 심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억만장자들과 대기업들은 더 많은 파이를 얻기로 결정했다. 그리곤 정치인들로 하여금 (그들의 파이를) 더 크게 자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산층을 되살리고 소득불평등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워런 의원은 줄곧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한 인물이다.

워런 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유세에서도 “전 세계 경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현재 중산층과 저소득층 국민을 희생시켜 부유층을 이롭게하고 있는 경제 제도에 대한 재평가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미국 민주당 내 진보(좌파)세력을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로스클 교수 출신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방의회가 설립한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 매사추세츠 최초 여성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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