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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민주 여성후보 속속 출마 선언…美 대선 ‘트럼프 對 여성’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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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트럼프 자유인 아닐수도”

워런 독설…온건 클로버샤도 가세

헤럴드경제

미국 일부 지역을 덮친 혹한과 폭설 등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2020년 대선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예비주자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주말에도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특히 여성 정치인들의 도전이 거세다. 에이미 클로버샤(왼쪽)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에서도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에서 집회에 남편, 딸과 함께 참석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왼쪽 사진). 이에 앞서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9일 보스턴 북서부 로런스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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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툴시 가바드 하원의원에 이어 카말라 해리스,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까지 쟁쟁한 민주당 여성 후보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2020년 미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성 후보 간 대결이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올해 첫 선거 유세를 벌이며 재선 캠페인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69ㆍ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보스턴 북서부 로런스에서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과 싸워서 모든 사람들을 위한 미국을 만들겠다”며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때 방직산업이 번성했던 로런스는 미국에서 조직적인 노동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그는 노동자들의 인권과 공정한 임금, 건강보험 등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1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동부지역 시더 래피즈 유세에서 “2020년이 되면 도널드 트럼프는 더는 대통령이 아닐지도 모른며, 심지어 ‘자유인’(a free person)이 아닐 수도 있다”고 쏘아 붙였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유세전에 뛰어든 워런 의원은 “매일 인종차별적인 트윗, 혐오스러운 트윗이 난무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매특허 격인 ‘트윗정치’를 비판했다. 워런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여 ‘트럼프 저격수’란 별명이 붙었다.

에이미 클로버샤(59ㆍ미네소타) 상원 의원도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나는 광부의 손녀로, 교사와 신문기자의 딸로, 그리고 미네소타에서 선출된 미국 최초 여성 상원으로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일을 끝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첫번째 온건파 후보로 평가받는 그는 검사 및 기업 변호사 출신으로, 미네소타에서 3선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지난해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청문회에서 활약하면서 인지도를 얻었고,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지지율 60%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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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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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카말라 해리스(54ㆍ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최초의 흑인 여성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자메이카와 인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로 시작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올랐다.

키어스틴 질리브랜드(52ㆍ뉴욕) 상원의원은 ‘미투’ 운동이 확산되기 전부터 군대 내 성폭행 문제에 맞서 싸우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에 따라 그는 선거운동에서도 성과 여성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최초의 힌두교 출신 대통령’을 꿈꾸는 털시 개버드(37ㆍ하와이) 하원의원은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경력을 가진 군인 출신으로, 의료보험과 형사 사법 개혁, 기후변화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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