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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일단 신청부터" 금리인하 요구 늘었지만 수용률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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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리인하요구 시행 한달
비대면 신청건수 최대 1462건.. 수용률은 대면 신청의 반토막


올해부터 직접 은행창구에 가지않아도 인터넷·모바일만으로 금리인하 신청이 가능해져, 소비자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청이 쉬워진만큼 '일단 신청해보자'는 경우도 늘어 수용률은 하락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능이 메인 화면에 노출되면서 신청건수가 증가추세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가 대출을 받았을 당시보다 신용 상태가 개선될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한달간 신청건수를 보면 은행별로 편차가 있긴하지만, A은행의 경우 1월부터 2월초까지 비대면 신청건수만 1462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1, 2월에 소득 및 재직, 재산 변경 등의 요인들이 발생하는 계절적 요인들이 있다보니 연초에는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해당은행의 금리인하 접수건수가 2500여건에 달한 것에 비교하면 한달동안 지난해 상반기 절반에 가까운 신청이 들어오면서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은행의 경우에도 1월 비대면으로만 총 345건이 접수됐는데 지난해 평균 한달 신청건수가 600여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신청건수 50%가량이 비대면을 통해 추가되고 있었다.

C은행은 1월 비대면 신청건수가 235건이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앞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해당 서비스를 실시했는데 두달여동안 149건이었던 것에 비해 올초 한달동안의 숫자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해당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다만 신청이 편리해진만큼 수용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시중은행들이 대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시 수용률이 90%이상에 달했다면 비대면 수용률은 그보다 낮았다. 지난해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100%에 가까웠던 한 은행의 경우 지난달 수용률은 49%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및 모바일을 통해 금리인하 요구권 안내가 진행되고, 기사로도 많이 나오다보니 실질적으로 특별한 사유없이 신청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면서 "기존에는 영업점에 1~2회는 방문을 해야했지만 지금은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신청건수를 늘리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핀테크업체들이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어 비대면 금리인하요구 신청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등급 및 자산 관리 앱 '알다'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가부를 알려주는 기능 '이자내리기'를 추가했는데 해당기능은 금리인하권 요구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조회해 볼 수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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