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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싱가포르 거쳐 하노이로..北김정은, 베트남서는 어떤 경제행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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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관 소재한 하노이..韓기업들 정취 물씬

김정은, 경제시찰 나선다면 韓기업 방문할 듯

美, 개최도시 양보하면서 협상 유연성 보여..정상회담 분위기 고취

이데일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1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에 올라 야경을 보고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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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최종 개최 도시가 미국이 원했던 다낭이 아닌 북한의 바람대로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 어떤 족적을 찍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은 야간 시찰에 나서며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하노이 역시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를 넘어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의 발전상은, 북한 사회에 다른 차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남측과의 접점 찾기가 가능할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베트남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다.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랜드마크72는 우리나라 기업인 경남기업이 지었다. 두번째로 높은 건물 롯데센터 하노이 역시 롯데건설의 작품이다. 김 위원장이 야경 시찰을 위해 고층 빌딩에 오른다면 유력한 후보지다.

하노이 인근 산업단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베트남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을 방문할 수도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1공장을, 뒤이어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2공장을 짓고 운영 중이다. 하노이 인근 하이퐁에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두산 등이 소재한다.

앞서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측 경제인의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은 높은 수준의 환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 부회장을 “삼성그룹 총수”라고 소개하자 김 위원장이 “알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은 추후 본격적 남북 경제협력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카드로도 활용될 여지가 있다.

한편 북미간 2차 핵담판이 열릴 장소로 줄다리기 끝에 하노이가 결정된 것은 회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미국 측의 배려인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분위기를 고취시키면서 북미 정상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담 개최 장소로 대사관이 소재한 하노이를 선호했다.

미국 CNN방송은 회담 개초 도시로 하노이가 결정된 데 대해 “하노이 선택은 미국에 의한 ‘작은 양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험을 통해 북한은 회담 장소로 반드시 북한 대사관이 주재 하는 곳을 선택한다”며 “미국이 다낭에서 하노이로 양보한 것은 매우 잘 한 일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과감히 수용할 때 경제 제재(완화)와 평화협정이 가능 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노이가 최종 개최도시로 되면서 양 정상이 만날 회담 장소와 개별 숙소에도 관심이 모인다. 회담장으로는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베트남 국립컨벤션센터가 거론된다. 2006년에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곳이어서 경호가 용이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JW 메리어트 호텔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북한 대사관과 가까운 멜리아 호텔이 물망에 오른다. JW 메리어트 호텔에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묵었던 바 있다. 멜리아 호텔은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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