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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옷 하나론 힘들어'…신발 키우는 의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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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신세계인터 보브, 스니커즈 첫 출시…타미힐피거 슈즈 매장 10개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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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에 집중했던 패션 브랜드들이 신발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나섰다.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한편 '신발 매니아' 고객들은 늘어나서다. 특히 올해 봄 시즌을 겨냥해 의류 브랜드들이 '대세 아이템' 스니커즈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민 1인당 평균적으로 1.08켤레의 신발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켤레에 평균 9만6793원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캐주얼 의류의 경우 한사람당 평균적으로 1.46벌을 구매하고 7만3614원을 들였다. 캐주얼복 이상으로 신발에 많은 돈을 쓴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는 지난 1일 처음으로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보브 '#VLY-97 스니커즈'는 '어글리슈즈'의 한 종류지만 투박한 느낌을 덜어내 어느 옷차림에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 방문 고객 사이에서 스니커즈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기획된 상품이다.

현대G&F가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타미힐피거는 지난해 처음으로 신발만 취급하는 '타미힐피거 슈즈' 매장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확대 중이다. 현재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에 1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니커즈 스타일도 지난해 44개에서 올해 봄·여름 시즌 55개로 늘렸다. 올해 봄 시즌 주요 제품으로는 스니커즈 '청키 슈즈'를 출시했다.

신발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기도 한다. LF는 지난해 하반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출신 이보현 상무를 풋웨어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슈콤마보니를 탄생시킨 이 상무는 LF에서 자체 제작하는 질바이질스튜어트 슈즈와 수입 브랜드 버켄스탁, 핏플랍 사업 등을 총괄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은 옷과 딱 맞는 신발을 매치하려는 니즈(요구)가 강해 의류 브랜드들이 신발도 디자인·제작하는 것"이라며 "이에 더해 전세계적으로 스니커즈 열풍이 불어 트렌드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니커즈 같은 신발은 옷에 비해 계절을 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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