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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단독]SK, 동남아 투자 성공…"반년만에 배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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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지분 9.5% 인수한 베트남 마산그룹 작년 순이익 57% 급증…SK, 콜드체인 등 기술전수로 투자수익 챙겨]

머니투데이


SK그룹의 베트남 '첫 번째 투자'가 성공했다.

10일 업계, 외신에 따르면 SK그룹의 동남아 투자 교두보 역할을 하는 'SK 동남아투자회사'가 처음 투자한 베트남 마산(Masan)그룹의 2018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57.1% 증가한 1억5120만달러(약 17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마산그룹 지분 9.5%를 보유한 SK 동남아투자회사와 SK 역시 순이익 급증에 따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산그룹은 "올해도 이익이 50% 안팎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니 리 마산그룹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글로벌 기업이 된 SK 성공사례를 벤치마크할 것"이라며 "SK와 함께 '전략적 M&A 투자대상'을 찾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주요 5개 계열사가 공동출자해 투자 전문회사인 'SK 동남아투자회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이어 9월에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5300억원)에 인수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이 주력이며 매출은 2조원 규모다. 베트남 식음료 1위 기업으로 라면, 소스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SK로부터 도움을 받아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구축, 신선가공육 신제품인 '미트델리'를 출시해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SK그룹은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 수익(배당금)을 챙긴 셈이다.

최근 베트남정부는 국영 및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소유 한도를 49%에서 100%로 확대했다. 이 같은 규제 완화에 따라 베트남 기업에 대한 외국계 기업의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는 최근 'SK 동남아투자회사'에 '5억달러(약 5600억원)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5개 계열사가 1억달러씩, 총 5억달러의 펀딩을 완료했다.

SK 동남아투자회사의 투자 형태는 파트너사 지분 인수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후 두 회사가 공동으로 미래 투자처를 찾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SK그룹의 적극적인 베트남 투자에는 최태원 회장의 관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 회장은 2017년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처음으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응웬 총리와 지난해 11월에 만났을 때는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참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은 상당수 국영기업이 ‘알짜‘ 기업이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리멕스는 2018년 매출 67억달러(약 7조5300억원)로 매출 1위고, 건설·백화점을 주축으로 하는 빈그룹(Vingroup) 시가총액 150억달러(약 16조8000억원)로 베트남 상장 기업 중 시총 1위다. 최대 유제품 업체 비나밀크(Vinamilk), 최대 통신사 비텔(Viettel) 등도 국영기업이어서 이들 기업의 민영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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