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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바디프랜드 어린이 안마의자 1월 매출 '껑충'…SKY캐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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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판매량 전월比 30%↑.."대치동 엄마들 사이 입소문"

과한 PPL 지적 및 과대광고 논란도 거세

뉴스1

SKY캐슬에 PPL로 등장한 바디프랜드 '하이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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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안마의자 1위 바디프랜드가 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킨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 PPL(Product Placement)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때마침 강남 대치동에 선보인 '성장 연구소(하이키 전용관)' 효과까지 겹쳐 '사교육계의 큰손'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 하이키가 핫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반면, 안마제품 마케팅에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성적'과 '키'를 내세운 과장광고 논란도 거세다.

◇하이키 1월 판매량 30% '쑥'…"스카이캐슬 효과?"

10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어린이·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 제품이 스카이캐슬의 일명 '찐찐이네' 거실에 자주 등장하면서 지난 1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30% 급증했다.

하이키는 극중 수한이 엄마 진진희(오나라 분)가 극중 남편인 우양우(조재윤 분)와 대화할 때 앉아 있거나 수한(이유진 군)이가 앉아 있는 장면 등으로 수차례 노출됐다.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도 등장했다.

최근 인기 드라마에 잇따라 노출된 PPL 효과에다 하이키 전용관인 성장연구소 효과까지 더해진 덕분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성장연구소는 지난달 19일 대치동 학원가 중심에 문을 열었다. 바디프랜드는 하이키를 '성장판 자극 마사지'와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하이키가 스카이캐슬 PPL 효과를 누렸지만 과도한 PPL이라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인기 드라마에 PPL은 제품홍보 효과가 있지만 극중 스토리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면 오히려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있다.

일례로 SKY캐슬 14화에서 드라마 주인공 한서진(염정아 분)이 극중 딸인 예서(김혜윤 양)을 안마의자에 앉힌 후 타이르는 장면에서 '파라오 안마의자'가 등장했다. 이때 한서진은 예서에게 "집중력도 높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지고 피로도 풀리는 안마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배우들이 하이키 제품의 기능까지 대사로 설명한 건 과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반면 PPL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차수현(송혜교 분)이 김진혁(박보검 분)으로부터 선물 받은 '설화수 립세럼 스틱' 제품을 바르는 장면을 적절한 PPL 사례로 꼽는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송혜교가 해당 립세럼 스틱 제품을 드라마에서 바르는 장면이 나온 뒤로 판매실적이 6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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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성장판 자극, 집중력·기억력 증진?' 과대광고 논란도

바디프랜드의 하이키 제품이 SKY캐슬 효과에 힘입어 주목을 받자 과장 광고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성적'과 '키'를 전면에 내세워 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가 하이키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서둘러 제품을 출시하고 허위·과대광고에 해당할 수 있는 문구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무리수'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사랑하는 손주에게 키와 성적을 선물하세요' '세계최초 성장판을 자극하고 학습에 필요한 집중력, 기억력 증진' 등 문구는 허위·과대광고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는 '하이키 제품은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으로 임상시험으로 검증한 후 판매해야 한다는 건 회사가 납득하기 어려운 일방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키는 메디컬R&D센터의 전문의들과 의공학들이 직접 성장기 청소년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개발해 특허를 받은 기술을 토대로 만든 제품"이라며 "성장 기능성 제품이지 의료기기 제품이 아니어서 (키가 큰다라고) 오인되도록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일방의 주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대학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험을 개시한 것 자체가 그 기능과 안전성이 충분하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는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초 성장기 어린이·청소년 전용 안마의자"라며 하이키 제품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누르고 문지르고 잡아당기는 마사지로 무릎과 척추 성장판 주위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쑥쑥 프로그램'을 제품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표는 상장 계획을 밝히며 "세계 1위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 지난해 11월에 한국거래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며 올해 상반기 내 상장한다는 목표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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