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지난해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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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난 탁 전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영빈관' 시설을 꼽았다. 그는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라며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국가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국격을 보여주는 데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연출가로서 말씀드리자면, 행사 성패의 절반은 공간이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탁 전 행정관은 앞으로 오랜기간 동안 영빈관은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에서 영빈관 개보수 예산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정치적 견해는 서로 다를 수 있으며 반대할 때는 반대할 수도 있지만, 안 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며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고 국민의 격이다.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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