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3명으로만 이뤄진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김 회장 중심 돼 신규 사외이사 2월 중 추천 예정
삼성전자 50년 역사상 회사측 추천권 처음 배제
글로벌 경험 풍부한 외국인 사외이사 추천 가능성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 이사회가 김종훈(사진) 키스위모바일 회장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인 김종훈 회장은 실리콘밸리 ‘1조 벤처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추천할 사추위는 김 회장 등 사외이사 3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석방 직후인 지난해 3월 정기 주총 직후 이사회 중심 경영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사 측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없앴다. 이번 주총에선 삼성전자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사외이사들끼리 추천한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될 전망이다. 또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사외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선임사외이사제’ 도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새해 첫 이사회를 연 뒤 사추위 위원장을 김 회장으로 결정하고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하순 열릴 올해 두 번째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사회의장인 이상훈 사장,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소비자 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 IM(IT 모바일)부문 고동진 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김앤장 고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이인호·송광수·박재완 사외이사 등 3명은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회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사추위는 그를 포함해 박병국 서울대 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회장은 외국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지난해 사외이사로 영입됐고 그동안 사추위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사추위는 △경영 △경제 △회계 △법률 △회사 관련기술 등에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물색해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김종훈 회장이 사추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만큼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사외이사의 선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GE(제너럴일렉트릭) 출신의 요란 맘(Goran S. Malm) 보트하우스 회장을 마지막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도 독일과 일본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한 전례가 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현재 삼성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에는 GE 출신의 필립 코쉐 전 GE CPO(최고생산성책임자)가 외국인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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