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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외 리스크 완화, 저평가 매력에 지난달 강하게 반등하던 코스피가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코스피는 8.03% 상승하며 2011년 3월 8.63% 상승한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코스피의 강한 상승은 대외적인 리스크 완화와 저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중국의 연이은 경기부양책 등 리스크 완화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부각됐다"면서 "특히 국내는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감으로 살아난 투자심리에도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괴리는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기업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 등으로 어닝 쇼크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지만 절반 이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드러났다"면서 "시장은 호재를 선반영했다고 판단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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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장의 한계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심리는 개선됐으나 펀더멘털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50% 이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으며 2019년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지속되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에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가 반영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6월12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북미정상회담을 돌이켜 본다면, 이벤트가 종료되면 불확실성 해소 및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는 하락했다"면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다시 이러한 모습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한 템포 쉬어가며 펀더멘털을 확인하고 가도 늦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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