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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응급 환자가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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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 엄수

이국종 “닥터헬기에 고인 이름 새겨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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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환자가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아버지의 평생 꿈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랍니다.”

설 연휴 근무 중 돌연사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에서 장남 형찬군은 유가족 대표로 추모사를 읽어가며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고인과 함께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던 응급의학 전문가들과 국립중앙의료원 동료 의사, 유족 등 300여명이 슬픔을 같이했다.

고인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개선에 헌신해왔다. 4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진료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인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구축했고 응급의료이송정보망 사업 등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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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응급의료의 개척자인 윤한덕 선생님, 세상을 향한 비범함 속에서도 수더분한 웃음을 짓던 당신이 벌써 그립다”며 “당신의 흔적을 떠올리며 우리는 선생이 남긴 숙제들을 묵묵히 이어가겠다”고 애도했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은 “소중한 가족들과 가졌어야 할 그 귀한 시간을 저희가 빼앗아 죄송하다. 병원에서 실수하면 몇 명이 죽지만 우리가 실수하면 몇백, 몇천명의 국민이 죽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던 센터장님의 말씀과 웃음이 그립다”며 울먹였다.

고인과 닥터헬기 도입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댔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도 추도사에서 고인을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신 ‘아틀라스’에 비유하며 “앞으로 도입될 닥터헬기에 윤 센터장의 이름을 새겨넣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생명이 꺼져가는 환자를 (닥터헬기가) 싣고 갈 때 (고인이) 저희의 떨리는 손을 잡아주실 것으로 믿는다. 창공에서 뵙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대 의대에서 응급의학과 수련을 함께 한 허탁 전남대 의대 교수는 “1990년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밤새 환자를 돌보며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측은지심’이 윤한덕의 시작”이라며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발을 디딘 이후 독립투사처럼 살아왔다”고 추모했다.

영결식 이후 유족과 동료 의사들은 윤 센터장의 위패와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의료원을 한 바퀴 돌았다. 윤 센터장의 영정사진은 평생을 몸 바친 중앙응급의료센터 집무실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영정사진을 뒤따르는 동료들은 참담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렸다.

윤 센터장의 시신은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으로 옮겨져 안장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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