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다 '김경수 구속'에 총선 승리 장담 못해
이해찬,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 18일 창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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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PK(부산·경남) 지역의 민심 이탈에 비상이 걸렸다. 당 지지율 하락에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지도부가 현장 방문을 준비하는 등 민심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PK 지역을 자유한국당에 내어줄 경우 정권 재창출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는 18일께 경남 창원에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예산·정책과 관련한 지역 민원을 청취하는 협의회를 창원에서 시작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예산정책협의회와 별개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PK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는 체감경기 악화에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이라는 돌발 상황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경남지사가 자리에 없는 상태지만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도정에 공백이 없도록 꿋꿋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며 “당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테니 지역위원회나 당원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K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민주당은 지역감정 타파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PK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민주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거뒀고, 그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에서의 ‘PK 약진’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총선을 1년 2개월가량 남겨놓은 현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 리얼미터가 6·13 지방선거 전후인 지난해 6월 11∼12일, 14∼15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부산·울산·경남의 민주당 지지율은 55.4%에 육박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1.7%에 그쳤다.
그러나 김 지사의 구속 이후인 이달 7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8.5%로 하락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33.7%까지 올랐다. 부산·울산·경남의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역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는 71.6%에 달했지만 이번 달 조사에서는 43.4%로 떨어졌다.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여기에 창원성산 보궐선거까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PK 민심 잡기는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PK는 우리 당으로서는 아주 각별한 지역”이라며 “김 지사의 구속 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당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김 지사가 경남 도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한 만큼 당은 해당 지역의 사업을 계속 점검하고 국책사업의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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